이더리움 롱포지션 703억 원 청산…역대급 손실 현실화

| 서도윤 기자

이더리움(ETH) 가격이 4,000달러(약 5,560만 원) 아래로 하락하면서 한 트레이더가 단일 포지션 청산으로 약 5,060만 달러(약 703억 원)의 손실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트레이더는 레버리지를 활용해 대규모 롱 포지션을 잡고 있었으나, 시장 급락에 발목이 잡히며 순식간에 자산이 정리됐다.

이번 거래 단일 손실은 이더리움 시장 내 역대급 청산 사례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으며, 관련 주소가 기록한 누적 손실 규모는 4,500만 달러(약 625억 원)를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대규모 포지션 청산이 발생하면서, 이더리움 시장에는 기술적 되돌림 이상의 심리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시장 분석에 따르면 현재 가격대인 2,370~2,500달러(약 330만~348만 원)에서는 미청산 롱 포지션이 다수 포진해 있어 추가 하락 시 연쇄 청산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고점에서 진입한 투자자들이 아직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알트코인 전반에도 하방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기술적 분석가는 이더리움이 향후 10~15%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단기 바닥은 2,100달러(약 292만 원)선까지 내려앉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기관 자금 유입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이같은 시나리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더리움 시장은 현재 과도한 레버리지와 민감해진 투자 심리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위험 국면이다. 알트코인 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할 시점이라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