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2년간 350% 상승…ETF 덕에 사상 최고치 12만 4,000달러 돌파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힘입어 지난 2년간 350%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인 12만 4,000달러(약 1억 7,236만 원)를 돌파한 가운데, 블룸버그의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치우나스(Eric Balchunas)가 이 같은 상승세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단기 급등 없이 꾸준한 수익률을 기록해온 비트코인의 흐름이 성숙한 자산의 특징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발치우나스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트코인 350% 상승은 연평균 수익률 93% 수준으로, 미국 주식의 5배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급등하는 ‘갓 캔들(God Candle)’ 없이 점진적인 상승에 실망감을 느끼는 이유는 도파민 자극을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갓 캔들은 짧은 시간 동안 급격한 가격 상승이 일어나는 현상을 뜻한다.

비트코인은 2023년 9월 2만 4,900달러(약 3,461만 원)선에서부터 상승을 시작해 2025년 8월 14일 12만 4,457달러(약 1억 7,285만 원)까지 도달하며 역사적 고점을 기록했다. 발치우나스는 이러한 상승세가 단기적인 변동성보다 안정적인 성장 기반에 가깝다고 분석하며 “이것이 자산이 성숙해가는 ‘자연스러운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일부 조정을 겪고 있다. 9월 25일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76% 하락한 11만 1,024달러(약 1억 5,440만 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주간 기준 6% 하락했다. 최근 디지털 자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약 1,400억 달러(약 194조 6,000억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흐름은 옵션 만기와 같은 파생상품 요인 및 거시경제 변수에 따라 좌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주 금요일에는 비트코인 관련 명목 미결제약정 170억 달러(약 23조 6,300억 원) 및 이더리움(ETH) 53억 달러(약 7조 3,670억 원) 규모의 옵션이 만기를 맞을 예정으로, 시장은 다시 한번 큰 폭의 가격 움직임에 직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최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비트코인 시장의 반응은 비교적 미온적이었다. 앞으로 주목할 지표는 9월 말 발표 예정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로, 연준이 주로 참조하는 물가 기준이다. 이 수치에 따라 연말 시장 분위기가 급변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ETF 수혜의 대표 주자로 떠오른 비트코인의 행보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무분별한 투기보다는 꾸준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지향해야 한다는 시장의 교훈이 더욱 와닿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