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네이버 손자회사로 편입…‘원화 스테이블코인 연합’ 출격

| 연합뉴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네이버의 손자회사로 재편되면서, 글로벌 핀테크 시장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설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두 회사는 최근 지분 교환을 통한 협력 강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사업의 실행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력은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간의 포괄적 주식 교환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의 비상장 자회사로, 국내 핀테크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사업자다. 두나무가 네이버의 손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두 기업은 가상자산 거래와 결제 플랫폼, 블록체인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 금융기술 기업으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핵심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신금융 생태계 조성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같은 법정통화에 가치를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디지털 자산으로, 현재 글로벌 시장은 테더(Tether), 서클(Circle) 등 달러 기반 상품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 원화를 기반으로 한 자체 스테이블코인이 출시된다면, 기존 국제 결제 인프라의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두나무는 기술 제공 및 자사 거래소인 업비트를 통한 상장과 유통을 맡는 방식이 예상된다. 이는 단순한 협력에 그치지 않고, 결제, 송금, 투자 플랫폼까지 연결되는 확장된 금융 네트워크로 발전할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국내 금융과 블록체인 기술의 ‘국가대표급 연합전선’이라고 부르며, 글로벌 무대에서 비자나 마스터카드 같은 전통 결제망을 견제할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두 회사의 창업자인 송치형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은 기존의 지분을 유지하며 경영 일선에 그대로 남을 예정이어서, 사업의 연속성과 방향성은 유지될 전망이다. 주식 교환 과정은 당국의 승인 이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적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합병이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공개(IPO) 준비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한국 핀테크와 블록체인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디지털 결제, 탈중앙화 금융(DeFi), 디지털 자산 유통에서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도 있어, 정부 규제와 제도적 뒷받침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