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시프 “이번은 크립토 빙하기…비트코인, 회복 불가한 하락 온다”

| 손정환 기자

금융 분석가이자 금의 강세론자로 잘 알려진 피터 시프(Peter Schiff)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또 한 번 경고를 날렸다. 그는 최근 발표에서 "다가올 시장 침체는 단순한 '크립토 겨울(crypto winter)'이 아니라 회복 가능성이 없는 ‘크립토 빙하기(crypto ice age)’다"라고 주장하며 시장 참가자들의 공포심을 자극했다.

시프는 "크립토 겨울은 다시 봄이 온다는 의미가 담겨 있지만, 이번에는 그런 계절은 다시 오지 않는다"며, 이는 암호화폐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Gold)의 가치를 강조하며, 위험자산인 암호화폐에서 자산을 피난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러한 발언은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암호화폐 매도세 속에서 나왔다.

비트코인(BTC)은 최근 24시간 동안 가격이 4% 떨어졌고, 이더리움(ETH)은 동일 기간 8% 폭락하며 1주일 새 총 20% 하락폭을 기록했다. 시프는 이더리움의 4,000달러(약 5,560만 원) 하회에 대해 비꼬는 발언도 함께 남겼다. 그 외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역시 10% 안팎의 급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우려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난 하루 동안 청산된 암호화폐 자산 규모는 10억 4,000만 달러(약 1조 4,456억 원)에 달했다. 이는 시장 전반의 유동성 리스크가 심각한 수준임을 나타낸다. 이처럼 급격한 매도세는 암호화폐뿐 아니라 미국 주식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최근 미국의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줄어들면서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낮아졌고, 이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 가격을 흔들고 있다.

시프는 이 같은 흐름이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 기업들의 재정적 생존마저 위협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그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에 대해 "주가가 고점 대비 45% 넘게 하락했으며, 이번 약세장에서 생존이 불확실하다"고 직격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한 기업들에겐 매우 가혹한 약세장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프의 발언은 다소 극단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거시경제 환경과 함께 암호화폐 시장의 고질적인 불안정성이 맞물리며 현실적 우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이 실제로 빙하기에 돌입할지, 아니면 또 다른 회복의 국면으로 전환할지, 투자자들은 지금보다 더 높은 주의와 냉철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