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비트코인 커버드 콜 전략 ETF 출시 예고…수익형 상품 공략 박차

| 민태윤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K)이 비트코인(BTC) 수익형 프리미엄 ETF 출시를 위한 준비 작업에 본격 나섰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블랙록은 델라웨어주에 현금 신탁 설립을 신청하며 해당 상품의 사전 작업을 공식화했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이번 신상품이 비트코인 선물에 커버드 콜 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을 활용할 예정이라 설명했다. 커버드 콜은 보유 자산에서 정기적인 수익을 얻기 위한 방식으로, 옵션 매도 프리미엄을 수익으로 확보하지만, 대신 비트코인 상승에서 발생할 수 있는 초과 수익은 포기하는 구조다.

발추나스는 “이 상품은 비트코인에 수익률을 부여하기 위한 커버드 콜 전략 기반 현물 ETF”라며 “앞서 출시된 870억 달러(약 120조 9,300억 원) 규모의 IBIT ETF의 후속작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IBIT는 블랙록이 운용 중인 현물 비트코인 ETF로, 비트코인 가격 추세를 그대로 반영하는 방식이다.

이번 델라웨어 신탁 등록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S-1 또는 19b-4 등록서류 제출이 임박했음을 의미한다. 이는 ETF 출시를 위한 공식적인 초기 단계로, 증시 진입 절차가 본격화됐다는 뜻이다.

블랙록의 이 같은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 친화적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금융사가 비트코인 수익모델을 다각화해 기관투자자 수요를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단순 현물 ETF에 머무르지 않고, 파생상품을 활용한 수익형 매커니즘까지 확장하는 모습은 암호화폐 시장 제도권 편입의 흐름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