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의 최근 약세에도 불구하고, 온체인 데이터와 기술적 지표는 가까운 미래에 반등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특히 몇몇 고래 투자자들이 가격 하락 국면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면서 다시금 상승 모멘텀이 형성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선, 거래소에 보관된 이더리움 물량이 9년래 최저치인 약 1,630만 개 수준까지 감소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상당수 투자자들이 자산을 중앙화 거래소에서 개인 지갑으로 옮겼음을 의미하며, 시장 내 즉각적인 매도 압력이 낮아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암호화폐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이 같은 하락세가 매수 시점이라는 시장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기술적 지표인 상대강도지수(RSI)가 최근 22 근방까지 하락하면서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RSI는 0~100 범위 내에서 자산의 매수·매도 강도를 나타내는데, 30 이하일 경우 가격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기술 신호는 차익 실현 이후 되돌림 장세로의 전환을 점치는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고래 지갑의 활동도 중요한 시그널로 해석되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ZYN에 따르면, 24시간 내에 10개의 신규 지갑이 20만 개 이상의 이더리움을 매입했으며, 이는 약 8억 달러(약 1조 1,120억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러한 대규모 매수는 유통량 감소와 함께 가격 하락의 하방 지지를 강화할 수 있고, 추가적인 자금 유입을 촉진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분석가 레나르트 스나이더는 “4,200달러(약 5,838만 원)를 회복해야 본격적인 상승 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만약 3,900달러(약 5,421만 원) 지지선이 무너지면 3,700달러(약 4,843만 원) 선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기술적 분석가 테드(@TedPillows)는 단기적으로 3,800달러(약 5,282만 원)까지 되돌림이 이뤄질 수 있으며, 이 수준을 유지한다면 추가 반등이 촉진될 것이라 평가했다.
이러한 전망은 비관과 낙관이 혼재된 가운데 시장이 변곡점에 있음을 시사한다. 수급 구조 변화, 기술 지표, 고래 투자자의 대응 전략 등 다양한 요인이 교차하는 이 시점에서 이더리움이 다음 강세 구간으로 진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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