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XRP·ADA, 9월 마지막 주 급락…하이퍼리퀴드 26% 폭락

| 손정환 기자

이더리움(ETH), 리플(XRP), 에이다(ADA), 바이낸스코인(BNB),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등 주요 암호화폐들이 9월 마지막 주 들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초 반등 기대감은 약세장 흐름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하이퍼리퀴드는 주간 낙폭이 가장 컸다.

이더리움(ETH)은 이번 주 13% 하락하며 4,000달러(약 5,560만 원) 지지선을 잃었다. 이는 매수세가 5,000달러(약 6,950만 원)를 돌파하지 못한 여파로, 주도권은 매도세로 넘어간 상황이다. 만약 4,000달러 회복에 실패할 경우, 다음 주요 지지선은 3,345달러(약 4,654만 원) 수준으로 내려앉게 된다. 시장 분위기와 기술적 지표 모두 매수세의 조기 반등 가능성을 약하게 만들고 있다.

리플(XRP)의 경우 이번 주 10% 빠지며 2.72달러(약 3,781만 원) 지지선까지 밀렸다. 지난 9월 초에도 테스트된 이 수준은 당시엔 방어에 성공했으나, 이번 2차 테스트에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만약 2.72달러가 무너진다면 2.55달러(약 3,545만 원)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기술적 관점에서도 고점을 갱신하지 못하면서 약세 지속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에이다(ADA) 역시 그 흐름에서 예외는 아니다. 주간 낙폭은 16%에 달했으며, 현재 0.77달러(약 1,070원) 지지선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이 수준마저 무너지면 0.64달러(약 890원)까지 후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1달러 돌파에 실패했고, 하락 추세선 내에서 거래가 반복되며 기술적 반등 신호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바이낸스코인(BNB)은 일요일 한때 1,083달러(약 150만 5,370원)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5% 하락하며 마감했다. 1,000달러(약 139만 원) 선이 다시 저항선으로 바뀐 가운데, 900달러(약 125만 원), 830달러(약 115만 원) 구간에서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세 복원 능력 측면에선 여전히 시장에서 강세 종목으로 평가되고 있어, 연말 반등 가능성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여전하다.

한편,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는 이번 주 가장 크게 하락한 종목으로 기록됐다. 26%의 급락은 지난주 출시된 바이낸스 후원 DEX 프로젝트 ‘에스터(Aster)’의 등장과 관련이 있다. 시장의 유동성이 에스터 쪽으로 이동하면서 하이퍼리퀴드 가격은 40달러(약 5만 5,600원)까지 주저앉았다. 현재 저항선은 44달러(약 6만 1,200원)와 50달러(약 6만 9,500원) 수준이다.

탈중앙화 거래소(DEX) 시장을 둘러싼 유동성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하이퍼리퀴드 같은 기존 DEX 프로젝트들은 치열한 생존 국면에 놓이게 됐다. 이번 하락이 투자자에겐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단기적인 시장 불확실성은 분명히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