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10만 9,000달러(약 1억 5,151만 원)까지 하락한 지난 일주일 동안, 대형 투자자(‘고래’)들이 무려 3만 BTC를 매입하며 시장의 반전을 예고하고 있다. 온체인 지표와 거래소 흐름은 이 같은 전략적 매집 움직임을 뒷받침하면서, 비트코인이 반등 구간에 근접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실었다.
온체인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의 데이터에 따르면, 100~1,000 BTC 보유 지갑군은 9월 셋째 주부터 일주일 사이 약 3만 BTC를 추가 확보해 보유량을 약 504만 개로 늘렸다. 이는 최근 수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11만 7,000달러(약 1억 6,263만 원)에서 10만 9,000달러(약 1억 5,151만 원)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하락장을 매수 기회로 적극 활용한 셈이다.
블록체인 활동 역시 축적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9월 19일부터 26일까지 온체인에서 이동된 비트코인은 44만 개에서 77만 개로 급증했다. 이는 가격 하락과 반대로 움직인 것으로, 대형 보유자들이 자산 재배분에 나섰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와 더불어 주요 거래소에서의 비트코인 순유출이 지속된 것도 돋보인다. 특히 8월 28일, 9월 1일, 15일, 21일, 23일에는 하루 기준 1만 BTC 이상이 빠져나갔다. 많은 비트코인이 거래소에서 출금될 경우 실제로는 매도보다 보유를 선택한다는 의미로, 시장의 전환점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한편, 단기 보유자들의 수익성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분석 업체 체크온체인(Checkonchain)은 이들이 현재 손익분기점에 다다르면서, 이탈 가능성보다는 저점 형성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시장 분석가 카스 아베(Cas Abbé)는 “단기 보유자의 손실 구간 진입은 과거에도 반등 전조로 작용했다”며, 현재 패턴이 연초와 유사하게 전개 중이라고 분석했다.
기술적 분석 또한 주요 지지 구간의 테스트를 시사한다. 비트코인은 현재 21주 이동평균선(EMA) 부근에서 지지를 시험하고 있으며, 이는 과거인 4월에도 강한 반등을 이끌었던 수준이다. 이 지점을 하방 이탈할 경우 10만 4,000달러(약 1억 4,456만 원)부터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구간이 다음 지지선으로 작용하겠지만, 9만 3,395달러(약 1억 2,983만 원)의 200주 EMA까지 열려 있다는 점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시장 전반의 분위기는 여전히 신중하지만, 온체인 흐름과 고래 매집 현상은 비트코인이 지금이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신호로 읽힌다. 기술적 지지 구간과 단기 손실 구간 진입, 그리고 지속적인 거래소 유출은 모두 누적된 매수 압력이 향후 반등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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