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4,100달러 붕괴…기술적 지지선 악화로 추가 하락 경고

| 손정환 기자

이더리움(ETH)이 최근 2주 동안 20% 가까이 하락하며 주요 지지선이던 4,100달러(약 5,699만 원)를 결국 하회했다. 이와 함께 시장에서는 단기적인 하락세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3,900달러(약 5,421만 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주간 기준 12% 이상 하락한 상태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다안 크립토 트레이즈(Daan Crypto Trades)는 ETH가 주간 마감 기준으로 4,090달러를 지키지 못할 경우, 이후 며칠 혹은 몇 주간 추가 하락이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변동이 ‘페이크 아웃’일 가능성도 있지만, 되돌림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하락세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트레이더 타디그레이드(Trader Tardigrade)는 2020년 이더리움 사이클과 유사한 가격 프랙탈 패턴을 공유하며 현 상황이 지난 강세장 초입과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ETH가 3일봉 차트 기준으로 다시 반등 흐름을 모으고 있으며, 저항선을 뚫고 올라설 경우 대규모 상승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기술적 지표에서도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이클 반 데 포페(Michaël van de Poppe)는 3,800달러(약 5,282만 원)에서 4,000달러(약 5,560만 원) 사이가 핵심적 지지 구간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현재 가격은 20주 이동평균선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구간에서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반등의 가능성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시장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MVRV 밴드 지표를 활용해 추세 반전을 위한 핵심 저항선으로 4,840달러(약 6,728만 원)를 제시했다. 이 가격선을 돌파해야만 하락세를 되돌리고 강세 추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이를 돌파하지 못할 경우, ETH는 최대 2,750달러(약 3,822만 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ETH 가격은 MVRV 밴드의 평균값인 3,797달러(약 5,283만 원)를 약간 상회하고 있다. 이 수준을 지키는 한 단기적인 완충이 가능하지만, 만약 이 지지선마저 무너진다면 하방 압력은 급격히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정은 단순한 가격 하락을 넘어 시장의 심리적 균형을 시험하는 구간으로 해석된다. 이더리움이 향후 며칠간 주요 지지선을 지켜낼 수 있을지, 또는 다시 한번 전고점을 향해 치고 나갈 수 있을지 향후 흐름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