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기대 꺾인 크로노스($CRO), 시총 50% 증발…8조 원 프로젝트도 역부족

| 민태윤 기자

크립토닷컴의 퍼블릭체인인 크로노스(CRO)의 최근 시장 성적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지분을 가진 트럼프 미디어 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 이하 TMTG)이 크로노스 전략을 발표한 이후 강한 매수세로 가격이 급등했지만, 이후 흐름은 정반대로 향했다. 크로노스는 현재 당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발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8월 26일, TMTG는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운영사로서, 크립토닷컴과 약 64억 달러(약 8조 8,960억 원) 규모의 크로노스(CRO) 트레저리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크로노스는 하루 만에 가격이 40%가량 뛰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단기 급등 이후 꾸준히 하락세로 돌아서며, 26일 기준 토큰 가격은 0.19달러(약 264원) 아래로 떨어져 초기 기대를 대부분 상실한 상황이다.

크로노스의 하락세는 단순한 가격 조정에 그치지 않는다.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영향력마저 축소되며 시가총액 기준 상위 30위 권 밖인 33위로 밀려난 상태다. 최고점 당시 크로노스의 시가총액은 120억 달러(약 16조 6,800억 원)에 달했으나, 현재는 약 66억 달러(약 9조 1,700억 원) 수준으로 절반이 날아갔다. 이는 TMTG와 크로노스에 대한 시장 신뢰가 뚜렷하게 약화되었음을 보여준다.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데도 크립토닷컴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크리스 마르잘렉(Kris Marszalek)은 아직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커뮤니티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연계 프로젝트가 실제적인 수요 없이 일시적인 기대감만으로 시장을 끌어올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크로노스의 구체적 활용처와 생태계 수요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을 주요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크로노스의 향후 반등 가능성을 기대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하지만 당장 눈앞의 현실은, TMTG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수요 창출이 어렵다는 점을 시장이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