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암호화폐 태스크포스 출범…리플(XRP), 글로벌 디지털 금융 표준 주도 발판 마련

| 서지우 기자

미국과 영국이 공동으로 구성한 트랜스애틀랜틱 암호화폐 태스크포스가 리플(XRP)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리플의 영국 총괄인 캐시 크래독(Cassie Craddock)은 양국의 전략적 협력 속에 디지털 자산 시장 규범을 주도할 발판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해당 태스크포스는 양국의 정부 관료와 금융 및 블록체인 업계 대표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주된 논의 주제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국경 간 시장 접근성, 그리고 국제 협력 등이다. 이를 통해 미국과 영국 내 기업과 기관 투자자들이 양국 시장에서 보다 유연하게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리플은 이번 협력 기조에서 강점을 가진다. 미국을 본사로 두되 영국 내에서도 뚜렷한 입지를 갖춘 덕에, 디지털 금융 표준 확립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놓여 있다. 특히 리플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시키며 선제적으로 글로벌 확장을 꾀하고 있다. RLUSD는 리플의 국경 간 결제 네트워크에 적합한 통화로, 해당 태스크포스를 기반으로 국제 금융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크래독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국빈 자격으로 영국을 방문했을 당시, 다우닝가에서 열린 재계 및 정책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 그녀는 이 자리가 이번 태스크포스 논의의 단초가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협의체는 향후 각국이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설계할 때 참고할 모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리플은 기술적 측면에서도 태스크포스의 규제 준수 기조와 궤를 같이 한다. 리플은 프라이버시 보호와 고객확인(KYC)을 적용할 수 있는 영지식증명(zkPs)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기존 금융권과의 접점 확대가 용이하다. 이는 리플이 기관 중심의 디파이(DeFi)와 국경 간 결제 흐름에서 리더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XRP가 지난 30일간 8.4%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가격은 2.74달러(약 3,809원)로, 하루 전 대비 3.56% 떨어졌다. 그러나 RLUSD와 같은 실사용 기반의 확장이 이어지면 XRP와 관련 자산들의 중장기적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