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XRP, 핵심 지지선 시험…다음 대세장 갈림길 도달

| 손정환 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주요 지지선을 시험하면서 다음 대세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분기점에 도달했다. 이더리움(ETH), XRP, 비트코인(BTC) 모두 각각의 핵심 가격대를 앞두고 지지 여부에 따라 후속 흐름이 결정될 전망이다.

먼저 이더리움은 현 시세 기준 약 3,800달러(약 5,282만 원) 부근에서 100일 지수이동평균선(EMA)과 맞물린 중요한 지지선을 시험받고 있다. 최근 4,600~4,800달러(약 6,394만~6,672만 원) 구간에서 하락 전환한 이후 20% 이상 급락하면서 기술적 매도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까지 이 구간은 중기적 상승 흐름의 ‘마지막 방어선’으로 평가된다. 해당 지지를 잃을 경우, 다음 관건은 200일 EMA가 위치한 3,200~3,400달러(약 4,448만~4,726만 원) 구간의 재점검이다.

기술 지표 역시 약세 흐름을 확인해 준다. 상대강도지수(RSI)는 32 수준으로 ‘과매도’ 경계에 근접했지만, 반등 신호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거래량 증가 속 하방 압력이 강화된 상황에서 이더리움이 3,950~4,000달러(약 5,491만~5,560만 원)를 되찾지 못한다면, 중기적 조정 국면이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XRP는 최근 2달러(약 2,780만 원) 초반까지 하락하며 주요 지지선을 잃은 상태다. 특히 핵심 지표인 200일 EMA가 위치한 2.60달러(약 3,614만 원)선이 마지막 지지선으로 작용할 예정인데, 이마저도 무너지면 2.30달러(약 3,197만 원) 또는 이하의 수요 구간까지 후퇴할 여지가 있다. XRP의 RSI 역시 36 수준으로 하락 전환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으며, 하향 돌파 시 발생한 거래량 급증은 단기 반등보다는 공포성 매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 구간을 방어하며 반등에 성공한다면 2.90~3.00달러(약 4,031만~4,170만 원) 저항 재도전 가능성도 열려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단기 방향성이 모호하며, 보수적인 접근이 더 유효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은 108,000달러(약 1억 5,012만 원)선을 중심으로 향후 매수세 복원 여부가 시험대에 올랐다. 이 구간은 이전 사이클에서도 중요한 반등 출발선으로 작용했던 자리로, 200일 EMA(106,200달러·약 1억 4,777만 원)에서의 반응이 핵심이다. 현재 50일(114,000달러·약 1억 5,846만 원), 100일 EMA(111,800달러·약 1억 5,540만 원) 모두 이탈한 상태이며, 이 수치는 단기상 회복되지 못하면 102,000~106,000달러(약 1억 4,178만~1억 4,734만 원)까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

그러나 RSI가 약 35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기술적 반등 여지가 현실화될 경우 114,000달러 재도전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 시점에서 비트코인은 하방 붕괴보단 기술적 관점에서 단기 반등 시도의 분기점에 있다는 평가다.

전반적으로 시장은 현재 기술적 지지선에서 향후 수 주 간 방향성이 결정될 결정적 전환점에 서 있다. 투자자들은 주요 지지선을 주시하며 각 자산별 되돌림의 신호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