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 기반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증시에 정식 상장되면서, 이 밈코인에 대한 투자 열기가 다시금 달아오르고 있다. 첫 거래일 단 1시간 만에 약 83억 원(600만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보였다.
Rex-Osprey가 선보인 이 ETF는 블룸버그의 수석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가 예측한 약 35억 원(250만 달러) 수준의 하루 거래액을 시작 60분 만에 초과 달성했다. 발추나스는 "대부분의 신규 ETF는 첫날에 14억 원(100만 달러)도 넘기기 어려운데, 도지코인 ETF는 진입과 동시에 판도를 바꿨다"고 평가했다.
첫 ETF 성공의 여파는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관련 ETF 승인 가능성도 높아졌고, 현재 그레이스케일(Grayscale)과 비트와이즈(Bitwise)가 제출한 도지코인 ETF 신청서에 대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오는 10월 17일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특히, 21셰어스(21Shares)의 현물형 DOGE ETF가 최근 DTCC(예탁결제청산공사)에 공식 등록되면서, 기관 투자자의 유입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ETF 상장의 효과는 가격 면에서도 즉각 반영됐다. 발표 이후 도지코인 가격은 24시간 만에 5.12% 상승하며 0.28달러(약 390원)까지 올랐고, 이후 단기 고점인 0.285달러(약 396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급등 이후에는 조정이 이어지며 한 때 0.22달러(약 306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분석가들은 도지코인이 0.45달러(약 626원)를 재탈환할 경우, 지난 2021년 말의 강세장 수준에 다시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현재 가격대가 0.20~0.25달러(약 279~348원)로 탄탄한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어, 이전 상승과 달리 더 안정적인 상승세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기관이 움직이고 자산 유입이 뚜렷해지면서 일부 거래자는 도지코인의 1달러(약 1,390원) 도달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ETF를 통한 유동성 확보와 더불어, 대규모 지갑들의 자산 축적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은 단기적인 이슈를 넘어, 도지코인이 진정한 투자자산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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