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2025년 최대 1만5,000달러 전망…AI·토큰화 수요가 견인할까

| 손정환 기자

이더리움(ETH)이 최근 4,200달러(약 5,838만 원) 아래에서 거래되며 주춤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건재하다. 비트마인 테크놀로지(BitMine Technologies)의 회장 톰 리(Tom Lee)는 이더리움이 2025년 말까지 최대 15,000달러(약 2억 850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 가격 대비 3배에 달하는 상승률이다.

그는 이더리움이 과거 고점을 넘어 진정한 ‘가격 발견’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톰 리는 특히 에이전트형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며, 토큰화 경제에 대한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생태계 내 대부분이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수요 증가가 가격 급등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단기적인 시장 상황은 다소 불안정한 모습이다. 시장 데이터 플랫폼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이번 주에만 2억 4,800만 달러(약 3,451억 원) 규모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트러스트 ETF(ETHE)는 하루 동안 1,791만 달러(약 249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전했지만, 전체적인 투자심리는 여전히 신중한 분위기다. 실제로 ETHE만 해도 지금까지 누적 순유출액이 45억 7,000만 달러(약 6조 3,573억 원)에 달한다.

이더리움의 기술적 지표를 보면, 긍정적인 흐름을 배제하긴 어렵다. 현재 ETH는 20일 및 50일 지수이동평균선이 상승하며 중기적인 상승 트렌드를 지지하고 있다. 특히 대형 삼각 수렴 패턴 내에서 거래되며, 강한 저항선을 돌파할 경우 5,000달러(약 6,950만 원) 돌파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단기 차트에서는 경계심도 필요하다. 1시간 봉 기준으로 ETH는 현재 로컬 지지선인 3,983달러(약 5,537만 원)를 근처에 둔 채 횡보 중이다. 만약 매수세가 약해질 경우, 가격은 3,950달러(약 5,496만 원) 수준까지 조정될 수 있으며, 당분간은 3,900~4,100달러(약 5,421만~5,699만 원) 구간에서의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이더리움의 장기 전망은 밝지만,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ETF 흐름과 기술적 돌파가 지속될 경우, 톰 리의 15,000달러 전망이 현실이 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