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2.90달러 돌파 여부에 향후 추세 달렸다…‘데드캣 바운스’ 우려도

| 손정환 기자

리플(XRP)이 최근 단기 반등을 보이며 2.70달러(약 3,753원) 선에서 상승세를 시도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데드캣 바운스’, 즉 하락장 속 일시적인 기술적 반등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XRP가 구조적인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현재 XRP는 2.78달러(약 3,864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100일 EMA인 2.83달러(약 3,938원)와 하락 추세 저항선에 접근해 있다. 이 두 가지 가격대가 중요한 저항 구간으로 작용하면서, 상승 모멘텀 유지 여부가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XRP가 2.90~3.00달러(약 4,031만 원)를 명확히 돌파하고 이 구간 위에서 안착해야 비로소 본격적인 회복 전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 XRP는 2.88달러(약 4,003만 원) 지지선을 이탈한 바 있으며, 이는 상승 시도에 있어 심리적 타격으로 작용했다. 이후 가격은 2.60달러(약 3,614원) 수준에서 장기 이동평균선을 기반으로 회복세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매도 압력 우세 속에서 제한적인 반등에 머무르고 있다. 현재로서는 2.60달러가 붕괴되지 않는 한 장기 구조상의 손상은 없지만, 단기적 주도권은 여전히 매도세에 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XRP가 다시 3.10달러(약 4,309만 원)를 향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일부 존재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당장 2.90달러 이상을 확실히 돌파하고, 그 상승이 거래량과 모멘텀 지표로 뒷받침돼야 한다. 현재 RSI는 44 수준으로 중립 혹은 약세 구간에 위치해 있고, 반등 구간의 거래량 역시 이전 하락 압력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이는 회복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소다.

만일 XRP가 2.83~2.90달러 구간 돌파에 실패할 경우, 재차 2.70달러 지지선을 시험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 상황에 따라 2.60달러를 다시 테스트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반등 시도가 ‘데드캣 바운스’에 그쳤다는 평가가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다.

결국 XRP의 향후 진로는 2.83~2.90달러라는 전략적 가격대에 달려 있다. 이 구간을 넘어서며 상승 모멘텀 전환에 성공할 경우 구조적 반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 전에 성급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확실한 추세 반전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 보수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