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두나무 협업설에 주가 급등…스테이블 코인 생태계 구축하나

| 연합뉴스

네이버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의 협력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양사 간 협력이 구체화될 경우, 네이버의 디지털 금융 중심 전략이 빠르게 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오전 9시 17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43% 상승한 27만 3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3거래일 동안 상승 흐름을 보인 것은, 네이버가 두나무와의 사업 협력 방안을 공식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지난 25일 공시 이후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렸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자사의 핀테크 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두나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주식 교환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형태의 협력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논의는 단순한 기술 협력 수준을 넘어, 디지털 자산 기반 금융서비스 생태계 재편을 도모하는 전략적 시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국내 원화를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 코인(가격 변동성이 없이 고정된 가치를 지닌 디지털 화폐) 생태계 구축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자사의 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와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을 연계해, 실물 경제에서 실제로 통용될 수 있는 디지털 화폐 인프라를 구축할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대신증권의 이지은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네이버는 본업인 포털 및 콘텐츠 서비스에서 뚜렷한 성장 여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두나무와의 협력은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스테이블 코인을 네이버페이에 연동하려는 구상은 가상자산을 실생활에 연결하는 데 있어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네이버가 플랫폼 기업에서 디지털 금융 중심 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두나무와의 구체적 협력 방식에 따라, 국내 핀테크 시장뿐 아니라 금융당국의 규제 방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향후 협상 진전 상황에 따라 시장 반응은 더 강화될 수 있으며, 디지털 자산 기반 결제 시스템의 현실화 여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