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지표 주목 속 비트코인 반등…연준 '조기 금리 인하' 기대 커진다

| 손정환 기자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은 짧은 반등세를 보이며 출발했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경기 둔화 우려와 금리 인하 가능성 사이의 복잡한 시그널 속에서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계심을 유지하고 있다.

2일 아시아 시장 개장 직후, 비트코인(BTC)은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를 회복했지만 곧 저항선에 부딪혀 11만 1,640달러(약 1억 5,508만 원) 선으로 다시 후퇴했다. 이더리움(ETH) 역시 4,140달러(약 5,755만 원)까지 상승했지만 상승폭을 유지하지 못하고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아발란체(AVAX), 체인링크(LINK), 에이다(ADA) 등 일부 알트코인도 단기 상승을 시도했지만 최근 급락에서 완벽히 벗어난 흐름은 아니었다.

이번 주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주요 노동시장 지표의 릴레이 발표가 예고돼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이 글로벌 금융시장, 특히 암호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은 고용지표 발표에 집중되고 있다.

기대를 모으는 통계로는 3일 예정된 8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그리고 기업 신뢰도를 보여주는 소비자신뢰지수 발표가 있다. 4일에는 민간 고용시장 동향을 나타내는 ADP 비농업 고용보고서와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이후 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6일 고용동향보고서(Nonfarm Payrolls) 발표가 연이어 예정돼 있다. 특히 금요일 발표되는 공식 고용지표는 연준의 가장 직접적인 판단 근거가 되는 만큼 시장 반응도 클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미셸 보우먼(Michelle Bowman) 부의장은 최근 발언을 통해 "물가상승률은 무역과 관세 영향을 제외할 경우 안정적인 반면, 노동시장은 점점 더 취약해지고 있다"며 보다 확실한 금리 인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 지표들이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연준이 조기 완화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기대는 더욱 커질 수 있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 몇 주간 반복된 하락세 속에서도 10월 첫 거래일을 맞아 소폭 회복하며 총 시가총액이 2.2% 증가한 약 3조 9,500억 달러(약 5,495조 원)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단기적인 급등세 혹은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장기적인 정책 스탠스와는 별개로, 트레이더와 기관투자자들은 10월과 12월 예정된 연준 통화정책회의에 주목하면서 단기 투자 전략을 재조정하는 분위기다. 특히 미국 주식, 금, 은과 함께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이 정책 변화의 직접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결국 이번 주 경제지표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미국 경기의 뚜렷한 전환점을 반영하는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다. 투자자라면 노동시장과 연준 메시지 간의 미묘한 관계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 전체의 변동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