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11만 2,000달러 돌파...암호화폐 시총 4조 달러 향해 급등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24시간 만에 큰 폭의 반등에 성공하며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를 돌파했다. 동시에 하이퍼리퀴드(HYPE)를 비롯한 주요 알트코인들도 강세 흐름을 보이며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다. 현재 시총은 다시 4조 달러(약 5,560조 원)를 향해 상승 중이며, 하반기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일주일간 약세 흐름에 시달리며 한때 10만 9,000달러(약 1억 5,151만 원) 아래로 밀렸지만, 주말을 기점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급반전했다. 코인게코(CoinGecko)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장중 11만 2,300달러(약 1억 5,602만 원)까지 상승한 뒤 현재 11만 2,000달러 선에서 안착했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2조 2,300억 달러(약 3,100조 7,000억 원)로 늘었으며, 시장 점유율은 56.4%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이퍼리퀴드(HYPE)는 이날 상승장의 주역으로 꼽힌다. 탈중앙화 거래소 하이퍼리퀴드의 네이티브 토큰인 HYPE는 24시간 사이 7% 급등하며 48달러(약 6만 6,720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리플(XRP)이 4% 오르며 2.90달러(약 4,031원)를 기록했고, 바이낸스코인(BNB)은 1,000달러(약 139만 원) 선을 재탈환하며 4.4%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더리움(ETH) 역시 3% 오르며 4,100달러(약 569만 9,000원)를 넘었다.

시장 참여자들과 분석가들은 10월이 전통적으로 강세장이 펼쳐졌던 시기라는 점에 주목하며 ‘업토버(Uptober)’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가오는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등 주요 경제 이벤트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경우 회복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미국 연준이 금리 정책을 결정함에 있어 노동시장 데이터를 참고하는 점에서 이번 주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상승장 속에서도 일부 암호화폐는 부진했다. 트론(TRX)과 플라스마(XPL)는 상위 100위 내에서 소폭 하락률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2.5% 상승하며 약 3조 9,600억 달러(약 5,504조 4,000억 원)에 도달했다.

시장 전반에 퍼지고 있는 낙관적 심리는 전통적인 자산시장과의 상관 관계보다는 내부 펀더멘털에 기반한 기대심리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암호화폐 정책이 새로운 의제로 부각되며 제도권 진입에 대한 기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반등이 단기적인 기술적 되돌림에 그칠지, 아니면 본격적인 상승장의 시작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면서도, 4분기 반등 가능성에 거는 기대감을 점차 키워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