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에서 약 9억 3,760만 원(67,926,042 에이다(ADA))어치의 에이다가 외부 지갑으로 이동한 사실이 확인됐다. 거래 추적 서비스 웨일 얼럿(Whale Alert)이 포착한 이번 대량 이체는 특정 개인이 아닌 기관의 보관용 계좌에서 이뤄진 정황이 짙어 주목된다.
이 거래는 두 차례에 걸쳐 나뉘어 전송됐으며, 이 중 상당량은 한 개 지갑으로 집중됐다. 해당 지갑은 이미 42억 개 이상의 에이다를 보유 중이며, 일반 사용자가 관리하는 지갑이라기보다는 장기 보관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볼트(Wallet Vault)’로 추정된다. 특히, 이 지갑은 2021년 3월부터 약 170만 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했음에도 스테이킹에는 단 한 번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의문을 낳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형 거래소에서의 코인 유출은 시장 내 유통 물량 감소로 인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에이다의 경우, 상위 보유자 몇 명이 막대한 물량을 장악하고 있는 구조가 반복적으로 도마에 오르며 탈중앙화의 실질적 수준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렇게 많은 물량이 하나의 주체에게 몰려 있으면서도 아무런 수익성 목적 없이 방치된 점은 투자자들에게 경계감을 안긴다.
이번 거래 시점에 에이다는 개당 약 0.80달러(약 1,112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총 이동 자산 가치는 약 5,432만 달러(약 754억 원)에 달한다. 이런 흐름은 업계 일각에서 ‘에이다 시즌(Cardano Season)’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배경으로도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해당 고래 지갑의 진짜 주인이나 그 의도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향후 에이다가 시장 내에서 어떤 방향성을 가질지는 이와 같은 초대형 지갑의 움직임이 더 밝혀져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거래소 이탈 흐름이 투자 심리에 긍정 작용을 할 수 있지만, 소수 고래가 지배하는 현실은 여전히 카르다노 생태계의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