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이끄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의 주가가 비트코인(BTC)의 횡보세와 맞물려 최근 6개월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 차원의 대규모 비트코인 보유 전략이 역풍을 맞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분석가 마르툰(Maartunn)은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MSTR이 6개월 만에 300달러(약 41만 7,000원)까지 하락했다”며 “이는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기업에 매우 고통스러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4월 이후 $MSTR 주가는 박스권 조정을 이어갔으며, 현재 비트코인 대비 기업 시가총액 비율인 mNAV는 1.44로 하락했다. 3개월 수익률도 -20%를 기록 중이며, 현재 시가총액은 약 8,861만 달러(약 1,232억 원)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기본적으로 비트코인의 부진한 가격 움직임과 맞물려 나타났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최근에도 850 BTC를 9,970만 달러(약 1,385억 원)에 매입하며 비트코인 장기 보유 방침을 고수했지만, 평균 매입가인 7만 3,971달러(약 1억 291만 원)를 기준으로 실현되지 않은 손실이 점점 누적되고 있다. 현재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수량은 총 63만 9,835 BTC에 달한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3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며 9월 25일 기준 10만 8,623달러(약 1억 5,096만 원)까지 곤두박질쳤다. 다만 주말에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지표 호조에 따른 위험 선호 심리 회복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했다. 9월 29일 기준 비트코인은 하루 새 2.35% 상승하며 현재 11만 2,111달러(약 1억 5,589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전략은 그동안 비트코인 가격 상승기에 시장 신뢰를 이끌어냈지만, 최근에는 기업 가치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비트코인에 연동돼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전보다 낮은 mNAV 수치는 비트코인 상승에도 불구하고 기업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는 구조적 약점을 보여준다.
비트코인 기반 상장기업의 성과가 이렇게 직접적인 시장 영향을 받는 사례는 드물기 때문에,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 향방은 향후 기관 투자자의 암호화폐 접근 전략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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