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4분기 반등 신호탄…트럼프 행정부·글로벌 기관 '강세' 전망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올 4분기 강세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지난 3분기 동안 1BTC당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를 돌파하는 기록적인 고점을 찍었지만, 강한 매도 저항에 부딪혀 저항선을 넘지 못한 채 박스권에서 횡보장이 지속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4분기 반등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거래량을 보면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9월 초와 말에 걸쳐 매수세가 몰리며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를 상회하는 지지선을 유지한 점은 고무적이다. 인기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암호화폐 분석가 라크 데이비스(Lark Davis)는 "지금은 시장에서 밀려날 최악의 시기"라고 지적하며 강세장을 예고했다.

시장 심리를 반영하듯, 에릭 트럼프(Eric Trump)는 최근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4분기 비트코인 가격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조직의 부사장이자 블록체인 스타트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공동 창업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에릭은 "전 세계적으로 통화 공급량이 급증하고 있고, 비트코인의 가치는 결국 100만 달러(약 13억 9,000만 원)를 돌파할 것"이라며 초강세 전망을 내놨다.

이 같은 낙관론은 트럼프 행정부의 암묵적 지지와도 무관치 않다. 미국 백악관의 한 소식통을 인용한 X의 인기 계정 ‘알트코인 고든(Altcoin Gordon)’은 "4분기 암호화폐 시장에 대형 호재가 준비되고 있다"고 전했다. 잭 말러스(Jack Mallers) 잽(Zap) CEO도 연내 비트코인 가격이 "핵폭발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 기관들의 예측도 강세에 힘을 싣는다. 스탠다드차타드, 반에크(VanEck), 번스타인 등은 비트코인 가격이 2026년 이전에 18만~20만 달러(약 2억 5,020만~2억 7,800만 원)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단기적으로는 시즌성 요인도 호재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업토버(Uptober)’와 연말 ‘산타랠리(Santa Claus Rally)’ 구간도 기대를 키우고 있다.

지정학적 변수 역시 완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aPo)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하마스 간 분쟁 종식을 위한 중재안을 준비 중이다. 평화협정 체결이 현실화될 경우, 금융시장은 이를 일종의 ‘평화 배당(peace dividend)’으로 해석하고 일제히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정부의 전략적 비트코인 보유 정책도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와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3월 행정명령을 통해 '디지털 자산 비축 및 전략적 비트코인 리저브' 조성 계획을 공식화했다. 전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에 따르면, 각국 정부가 금처럼 비트코인을 국부 자산으로 보유하기 시작하면 그 가치와 전략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갤럭시디지털이 발표한 백서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약 20만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절대 비매도’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1% 상당이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Q4 반등 가능성은 기술적, 지정학적, 정책적 요인을 모두 아우르는 입체적 요인에 기반하고 있다. 강력한 펀더멘털을 토대로, 시장은 또 한 번의 상승 모멘텀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