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CEO, 스테이블코인 보상 무산 시도에 직격탄…“5,000만이 사용 중”

| 서지우 기자

코인베이스(Coinbase)의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이 미국 대형 은행들의 암호화폐 보상 혜택 무력화 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최근 X(옛 트위터)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보상 프로그램을 무산시키려는 은행 업계의 로비 활동을 ‘불공정한 기득권 보호’라고 지적하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대중의 관심과 행동을 촉구했다.

이번 발언은 서클(Circle)의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USDC를 보유한 이용자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코인베이스의 프로그램을 겨냥한 미국 은행정책연구소(BPI)의 로비 움직임에 대응한 것이다. 암스트롱은 이들 은행이 디지털 자산 산업이 제공하는 이자형 보상의 경쟁력에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이를 없애기 위해 정치·입법 차원에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이들은 당신이 GENIUS 법에 따라 받을 수 있는 USDC 보상을 빼앗고 싶어 한다”고 강조하면서, “50만 명이 아니라 5,000만 명의 미국인이 이미 암호화폐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도 어리석은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의회에서는 디지털 자산 보상을 합법화하는 GENIUS 법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암호화폐 업계는 이를 사수하기 위한 총력 로비를 전개 중이다.

현재 코인베이스뿐 아니라 크라켄(Kraken), 제미니(Gemini), 비트고(BitGo) 등 주요 거래소들이 은행권의 암호화폐 보상 금지 시도에 맞서 공동 대응하고 있다. 특히 이날 블록체인협회(Blockchain Association) 역시 공식 캠페인을 시작하며 GENIUS 법 수호를 위해 힘을 보탰다.

은행 업계는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예금과 신용시장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협회는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속도를 높이고 수수료를 절감하는 등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또, 스테이블코인의 ‘즉시 결제’ 기능이 전통 금융 시스템의 느린 정산구조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금융 시장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미국 내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 간의 구조적 갈등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오른 사례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일부 친(親)크립토 인사들이 최근 암호화폐에 대한 우호적 발언을 이어가는 가운데, 제도권 금융의 반발이 더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암스트롱은 “이런 시도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암호화폐 이용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싸움은 이제 대중적인 공론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