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다시 강세 분위기를 띠면서, 주요 분석가들은 4분기에 8,000달러(약 1억 1,120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최근 단기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조정이 장기 상승 흐름의 ‘재정비’ 과정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흔들리며 이더리움도 지난주 3,840달러(약 5,338만 원)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24시간 동안 약 2.4%의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4,110달러(약 5,713만 원)선까지 회복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러한 조정을 오히려 더 큰 반등의 발판으로 보고 있다. Mr. Wall Street로 알려진 분석가는 “지금 이더리움을 매도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며, 최근의 약세 논조가 오히려 가격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4분기에는 이더리움이 최소 7,000달러(약 9,730만 원)에서 최대 8,000달러(약 1억 1,120만 원)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지난 4월 1,500달러(약 2,085만 원) 저점을 찍은 이후 처음 이뤄진 20% 수준의 조정은 건강한 리셋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강세장 고점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그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상황에서의 공매도 포지션은 위험성이 매우 크다.
또 다른 시장 전문가 디젠 하디(Degen Hardy)는 “이더리움이 4,200달러(약 5,838만 원)를 돌파할 경우 공매도 세력이 극심한 청산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ETH 가격 수준 바로 윗구간에는 무려 400억 달러(약 55조 6,000억 원) 이상의 포지션이 쌓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구간이 돌파될 경우, 도미노식 청산이 발생하며 급격한 랠리가 촉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듯 고래 지갑의 움직임도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최근 16개의 고래 지갑이 크라켄, 갤럭시디지털, 비트고, 팔콘엑스, OKX 등 주요 거래소에서 총 43만 1,018 ETH, 약 17억 3,000만 달러(약 24조 470억 원)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로 생성된 한 지갑은 OKX에서 약 3,884 ETH, 1,557만 달러(약 21억 6,530만 원)를 이동했고, 또 다른 고래는 5개월 전 1,857 ETH를 418만 달러(약 58억 200만 원)에 매도한 후 이번 주 월요일 1,501 ETH를 617만 달러(약 85억 6,430만 원)에 재매입해 투자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시장 외적 요인이 불확실한 가운데, 장기 투자자들의 매집 행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이른바 ‘노셀 지갑(no-sell wallets)’들은 9월 24일 단 하루 만에 40만 ETH를 신규 매입하며 역사적 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불과 일주일 전 120만 ETH 대규모 누적 매입에 이은 추가 흐름으로, 이들 지갑은 단 1건의 출금도 없이 연쇄적으로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주소의 정체로 기관투자자나 이더리움 ETF 관련 주체들을 의심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시장은 하락에 대한 경계심보다 상승 잠재력에 눈을 돌리고 있으며, 특히 이번 조정이 상승 전 숨고르기였다는 평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TF 기대감, 고래 매집, 숏포지션 과잉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리며, 이더리움의 대반등 출발 신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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