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2.58달러 지지선 붕괴 시 추가 하락 가능성…3달러 돌파가 관건

| 손정환 기자

리플(XRP)이 최근 소폭 상승하며 시장 반등 흐름에 동참했지만, 가격은 여전히 주요 저항선을 넘지 못하고 있어 본격적인 상승 추세 전환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분석가들은 현 상황이 기술적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큰 약세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암호화폐 전문 분석가 CasiTrades는 XRP가 최근 추세선에서 반등했지만, 아직 3달러(약 4,170원) 저항선을 돌파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저항선은 새로운 상승 국면의 전환점으로 간주되며, 이 수준을 넘지 못하는 한 여전히 하방 테스트가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가격대를 기준으로 주요 지지선은 2.79달러(약 3,878원)와 2.58달러(약 3,589원) 수준으로, 이 구간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최근 반등이 상승파동(Wave 3)이 아닌 조정 패턴(A-B-C 구조)으로 해석된다는 점이다. C파동에서 강한 매도세가 유입됐고, 4시간 RSI 차트 상에서도 명확한 약세 다이버전스가 포착되며 단기 신호 역시 부정적인 분위기로 기울고 있다. 1시간 차트 기준으로는 RSI 하단 추세선 부근에서 벼랑 끝 공방전이 이어지는 중이다.

만약 XRP가 2.69달러(약 3,739원)를 하회할 경우, 현 파동 구조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며, 2.58달러 지지선이 무너진다면 장기 상승 시나리오 역시 위협받을 수 있다. 반면, 이 가격대가 유지된다면 XRP는 다시 반등 기반을 마련하고 상승 전환을 시도할 여력이 남아 있다.

궁극적으로 강력한 ‘3파’ 돌파 시나리오가 실현되려면 XRP는 2.79달러, 3.00달러(약 4,170원), 그리고 3.25달러(약 4,518원) 등 일련의 주요 저항을 잇따라 돌파해야 한다. 하지만 반복되는 저항선 부근에서의 거부 반응은 향후 최소한 한 차례 이상의 하락 흐름이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반면, 일부 분석가는 장기적 관점에서 낙관적인 전환을 기대하는 흐름도 내놓고 있다. MilkybullCrypto는 XRP가 이번 분기 마감을 앞두고 사상 최고 분기 종가를 기록할 가능성에 주목하며, 이는 2017년 랠리 양상을 연상케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당시 XRP는 0.02달러에서 출발해 분기 종가 상승 후 불과 1년 만에 3.31달러(약 4,602원)까지 급등한 바 있다.

지금처럼 2.20달러~2.30달러(약 3,058원~3,197원) 저항대를 뚫고 분기 상승 마감을 기록한다면, 비슷한 광범위한 상승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MilkybullCrypto는 XRP가 장기적인 매집 국면을 끝내고 본격적인 상승 전환구간에 진입했다는 판단을 내렸다.

결국 XRP의 향방은 단기 기술적 지표와 장기 추세의 교차점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향후 상승 모멘텀 확보를 위해서는 비트코인(BTC)의 방향성과 주요 저항선 돌파 여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