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 ETF 기대감 불구, 고래 매도 움직임에 가격 하락 전환

| 손정환 기자

솔라나(SOL)의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이 사실상 100%에 근접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약 4,142억 원 규모의 SOL이 대규모로 이동한 정황이 포착됐다. 그러나 이 같은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고래 투자자 사이에서 매도 압력이 커지면서 SOL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됐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웨일 얼럿(Whale Alert)에 따르면, 최근 1시간 이내에 세 건의 대규모 트랜잭션을 통해 총 1,446,123 SOL(2억 9,800만 달러, 약 4,142억 원)이 이동됐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504,978 SOL에 대해서는 정확한 송신자와 수신자가 공개되지 않았으며, 나머지 두 건(총 941,145 SOL)은 모두 코인베이스(Coinbase) 지갑으로 전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거래 흐름이 고래들의 매도 준비 시그널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코인 이동이 있을 경우, 이는 흔히 거래소 매도로 이어지며 시장 내 단기 하락의 전조로 간주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SOL은 현재 207달러(약 28만 7,000원) 수준으로 리트레이스를 보이며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대규모 이동은 ETF 승인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과 겹쳐 시장의 혼선을 키우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암호화폐 ETF 발행 기업들에게 일괄적으로 제출 서류를 철회하라는 요청을 보낸 뒤, 승인 절차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의 ETF 전문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사실상 현재 SOL ETF 승인 확률은 100%"라며, S-1 양식 승인만 남은 상태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 같은 호재에도 고래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소극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시장의 갑작스러운 가격 변동성에 대비해 유동성 확보 목적의 전술적인 포지션 조정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ETF 발표 직전, 매수세가 급증하거나 반대로 기대감이 꺾일 경우 대규모 매도로 신속하게 반응하려는 포석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하락은 불가피할 수 있으나, ETF 승인이라는 근본적인 상승 재료가 살아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강세 가능성은 여전히 유지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카지노식 투자보다는 리스크 분산과 매수 타이밍 조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조언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