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가 연내 CTO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XRP 가격이 즉각적인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XRP 커뮤니티에서 ‘XRPL의 설계자’로 불리며 핵심 기술 책임자로 활동해온 슈워츠의 이탈은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슈워츠는 올해 말 CTO직에서 사임하고, 대신 리플 이사회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차세대 리더 및 개발진에 대해 전적인 신뢰를 갖고 있다”며 자신의 기여는 마무리됐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같은 발표 이후 XRP는 바이낸스에서 2.86달러(약 3,975원)에 거래되며 특별한 등락 없이 보합 흐름을 나타냈다.
슈워츠는 오랫동안 XRP 레저(XRPL)의 설계자로 활동하며 리플의 기술적 성장과 생태계 확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기존 금융 시스템의 비효율을 해소하고, 확장성이 부족한 기존 블록체인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 그의 비전은 XRP 기술 로드맵의 중심에 있었다. 이러한 인물이 CTO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점은 리플의 기술 방향에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XRP의 안정적인 가격 흐름이 단기적인 안도감에서 비롯됐을 수 있으나, 향후 기술적 리더십 공백에 따른 장기적 불안 요소가 점차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강력한 개발 철학과 오랜 기간 이어온 리더십이 바뀔 경우, 커뮤니티의 신뢰 회복 여부가 XRP 향방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번 인사는 리플의 전략적 리더십 재편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슈워츠의 이사회 합류는 경영 의사결정에 기술적 통찰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는 의지이자, 젊은 세대에 실질적 기술 운영을 맡기겠다는 시그널로 풀이된다. 리플 측은 CTO 다음 후임자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내부 승진 가능성도 제기된다.
슈워츠의 CTO 사임이 XRP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이지만, 기술적 방향성과 리더십 리스크라는 중장기 과제를 시장이 어떻게 평가할지에 따라 향후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XRP 보유자와 투자자들은 당분간 이사회 체계 내 기술 전략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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