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하락세를 넘어서 회복 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주요 코인들이 각각 다른 양상으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비트코인(BTC)은 11만 3,000달러(약 1억 5,707만 원)를 다시 넘어서며 기술적 저항을 일시적으로 돌파했고, 이더리움(ETH)은 4,200달러(약 583만 원) 수복에 성공했다. XRP도 반등세에 올라타고 있지만, 주요 저항선에 막혀 여전히 불확실성이 짙다.
비트코인은 최근 수 주간 지속됐던 변동성 장세를 딛고 50일 이동평균선(EMA)을 상향 돌파하며 주요 저항대를 넘어섰다. 특히 단기 하락 압력이 강했던 11만 1,000달러(약 1억 5,429만 원) 부근에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11만 5,000달러(약 1억 6,035만 원) 구간에는 여전히 매도 물량이 누적돼 있어 기술적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거래량이 제한된 가운데 이뤄진 상승이라는 점도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던진다.
비트코인의 RSI는 50에 위치해 방향성을 명확히 나타내지 않고 있으며, 추가 상승을 위해선 11만 8,000달러(약 1억 6,402만 원) 이상을 돌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반락한다면, 100일 EMA와 200일 EMA가 위치한 10만 6,500달러(약 1억 4,804만 원)대까지 하락할 수 있는 위험도 있다. 현재 국면은 단순한 반등일 가능성과 더 큰 추세 전환의 갈림길이다.
XRP는 최근 2.80달러(약 3,892원) 저점을 찍은 후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26일 EMA라는 단기 저항선 앞에서 주춤하는 모습이다. 단기 차트에서는 지속된 하락 추세선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어, 상승을 지속하기 위해선 이 수준 이상으로 돌파하는 것이 선결 조건이다. 상승폭 대비 거래량 증가가 동반되지 않았다는 점 역시 XRP의 반등이 일시적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XRP의 RSI 지표는 46에 근접해 있으며, 이는 매수세가 뚜렷하지 않고 추가 하락 여지가 남아 있는 구간이다. 만약 현재 수준을 지지하지 못할 경우, 다음 주요 지지선인 2.61달러(약 3,628원) 선까지의 후퇴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 XRP는 추세 전환보다는 단기 반등 흐름에 머무르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더리움은 최근 3,800달러(약 527만 원) 부근까지 하락한 뒤 4,200달러선(약 583만 원)으로 회복됐지만, 상승 움직임이 충분히 강력하다고 보기 어렵다. 기술적 관점에서 26일 EMA 직전에서 상승이 저지됐으며, 최근 반등 역시 거래량 감소 속에서 발생해 강한 매수 신호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특히 일봉 차트에서는 하락 삼각형 패턴이 지속되고 있으며, 상단 저항대인 4,400~4,500달러(약 611만~625만 원) 구간에서 부담을 받고 있다. RSI는 45 수준에 머무르며 중립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이더리움이 회복세를 강화하기 위해선 26일 EMA를 명확히 돌파하고, 거래량 확대가 병행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3,870달러(약 537만 원) 또는 3,620달러(약 503만 원) 부근까지 되돌림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주요 암호화폐들이 기술적 저지선을 테스트하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거래세가 얇고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도한 낙관은 금물이다. 지금은 ‘저점 매수’보다 안정적 추세 전환 여부에 집중해야 하는 국면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몇 거래일간 거래량과 EMA 돌파 여부가 시장 방향성을 결정짓는 주요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