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3달러 돌파 눈앞…CTO 사임에 시장 긴장 고조

| 손정환 기자

리플(XRP)이 심리적 저항선인 3달러 돌파를 눈앞에 둔 가운데, 리플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의 사임 소식이 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비트코인(BTC)은 매년 상승장이 집중되는 ‘업토버(Uptober)’ 진입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이더리움(ETH)은 사상 최고의 3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강한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

9월 한 달 동안 비트코인은 5.3% 상승했고, 3분기 누적 상승률은 6.4%에 달했다. 최근 ETF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9월에만 약 48억 6,500만 달러(약 6조 7,307억 원)가 유입되며 자금흐름이 뚜렷해졌다. 특히 9월 마지막 날 하루 동안 4억 3,000만 달러(약 5,977억 원)가 유입된 것이 눈에 띈다. 현재 비트코인은 11만 5,800달러(약 1억 6,106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중요한 저항선인 11만 7,000달러 선이 다음 타깃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3분기 동안 66.5% 상승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였다. 특히 9월 단일 월 동안에만 2억 8,570만 달러(약 3,971억 원) 규모의 ETF 자금 유입이 있었으며, 이 중 1억 2,750만 달러(약 1,773억 원)는 한 날 유입됐다. ETH 가격은 다시 4,200달러(약 583만 원)를 회복했으며, 향후 4,350~4,400달러(약 604만~611만 원)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XRP 가격은 현재 2.906달러(약 4040원)로, 하루 전보다 약 2% 상승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2.83~2.85달러 지지선이 견고히 유지되고 있으며, 3.11달러(약 4,323원)를 넘으면 3.30달러(약 4,908원)대까지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그 시점에 슈워츠의 사임 소식이 겹치며 투자자들에게 복합적인 신호를 전달하고 있다.

슈워츠는 13년 간 리플에서 기술적 리더십을 이어온 인물로, XRP 레저 개발의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미국 국가안보국(NSA) 기술 컨설턴트, 초기 비트코인 관찰자, XRP 원장 공동 개발자라는 이력을 갖고 있으며, 이번 사임은 가족과 개인 시간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CTO 자리에서는 물러나지만 이사회 멤버이자 명예 CTO로 리플과 연결고리는 유지할 계획이다.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그는 살아 있는 전설"이라며 그의 기여를 높이 평가했고, 사장 모니카 롱도 "리플의 문화와 생태계 형성에 핵심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언급했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은 뉴욕장 개장을 전후로 재차 방향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11만 6,800달러(약 1억 6,221만 원)선에 근접해 있으며, 11만 7,000달러를 확실히 상회해야 상승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방 지지선은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로 보고 있다.

이더리움은 4,282달러(약 595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4,200달러 지지가 무너지지 않는 한 4,400달러 돌파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진단이다. ETH가 알트코인의 흐름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알트코인 전반의 강세 여부도 ETH의 움직임에 달려 있다.

이외에도 프라이버시 코인 Z캐시(ZEC)는 하루간 35%, 한 달 기준 126% 급등했으며, 펌프펀(Pump.fun)은 하루 23%, 한 달간 85%의 상승률을 나타내며 주목받고 있다. 앱토스(APT),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도 이날 상승세를 보여 알트 시장의 온기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