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요사키 “비트코인, 유일한 진짜 헤지”…버핏 금·은 행보에 정면 반박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속에서 가장 현실적인 헤지 수단이라는 주장이 재차 제기됐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Robert Kiyosaki)가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워런 버핏의 금·은 지지 발언에 강하게 반발하며, 자신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을 대비 자산으로 삼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기요사키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 ‘X’를 통해 “워런 버핏이 금과 은의 ‘미덕’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을 때 구역질이 날 뻔했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버핏은 수십 년간 금과 은을 비생산적인 자산으로 혹평하며, 배당과 수익을 창출하지 못한다고 지적해왔다. 그러던 그가 최근 금과 은의 가치를 점차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안겼다.

기요사키는 이번 변화가 단순한 견해 전환이 아닌, 주식과 채권 시장의 다가오는 하락을 암시하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버핏은 그동안 나 같은 금·은 투자자들을 비웃어왔지만, 이제 금과 은을 찬양하는 걸 보면 무언가 심상치 않다”며 “곧 주식과 채권 시장이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3,440억 달러(약 478조 1,600억 원)의 막대한 현금을 어떻게 재배치할지를 둘러싼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는 이어 “버핏의 조언은 받아들이겠지만, 나는 거기에 더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계속해서 매입할 것”이라며 암호화폐와 귀금속 모두에 분산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을 끌었다. 특히 기요사키는 과거 이더리움을 언급하는 경우가 드물었는데, 이번 발언은 ETH의 최근 강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의도로 해석된다.

반면 워런 버핏은 여전히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과거 비트코인을 ‘쥐약의 제곱(rat poison squared)’이라 부르며, 본질적 가치가 없는 투기 자산이라고 평가절하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크셔 해서웨이는 일부 암호화폐 관련 주식에 간접적으로 투자한 이력이 있어, 그의 입장 변화 여부에 시장 관심이 모인다.

기요사키는 반복적으로 비트코인을 금융위기의 주요 대응 수단으로 제시해왔다. 그는 현재 전통 금융 시스템의 붕괴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암호화폐는 금과 은과 함께 ‘재정적 생존 도구’라고 강조해왔다. 이번에도 그는 “비트코인은 유일하게 진짜 헤지 자산”이라 거듭 언급하며, 시장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경기 불확실성, 정부의 대규모 부채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비트코인과 금, 이더리움 등이 대안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기요사키의 발언은 금융 불안정 시대의 투자 전략에 새로운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