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CEO 두로프 "비트코인, 희소성 기반으로 100만 달러 간다"

| 손정환 기자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Pavel Durov)가 비트코인(BTC)의 위상을 대대적으로 치켜세우며, 향후 가격이 100만 달러(약 13억 9,000만 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논리를 근거로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가격 상승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로프는 최근 팟캐스트 진행자인 렉스 프리드먼(Lex Fridman)과 진행한 4시간 이상의 장시간 대담에서 "정부가 통화 발행을 멈출 기미가 없다"며 "비트코인은 누구도 추가로 만들 수 없는 디지털 자산이기에 시간이 지나며 가격은 필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 인플레이션이 멈추며, 궁극적으로는 모든 법정화폐를 대체할 수 있는 지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총 공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돼 있어 구조적으로 희소성을 내재하고 있다. 이는 점점 더 많은 이용자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인식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두로프의 이 같은 발언은 BTC 중심의 커뮤니티인 'BTC Prague'의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두로프는 비트코인을 단순한 투자 수단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3년, 비트코인 가격이 약 700달러(약 97만 3,000원)였을 당시 수 천 개의 비트코인을 매입한 초기 투자자 중 하나다. 이후 가격이 200달러(약 27만 8,000원)까지 하락했음에도 "나는 이 기술을 믿는다"며 매도하지 않고 보유를 지속했다. 그는 투자 수익으로 사적 공간을 임대하거나 전용기를 사용하는 등 "비트코인이 내 생활비를 뒷받침해준다"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그는 "텔레그램은 여전히 개인적으로는 손실이 나는 사업이며, 생활 기반은 대부분 비트코인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텔레그램과 두로프는 그간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걸쳐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며 크립토 생태계에 깊이 관여해왔다. 현재 텔레그램은 톤(TON) 블록체인을 활용한 NFT 및 디앱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두로프의 공개 발언은 이러한 사업 행보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번 발언은 법정화폐 발행이 멈추지 않는 현실과 대비해, 공급이 고정된 비트코인의 본질적 강점을 새삼 조명한다. 그는 결국 ‘비트코인이 진정한 통화의 미래’라며, 기술적·경제적 관점에서 대체불가한 가치를 갖는 자산임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