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마진 거래, 생존 위한 핵심 원리 총정리

| 손정환 기자

암호화폐 선물 거래에 있어 ‘마진(margin)’은 단순한 보증금 그 이상이다. 이는 해당 포지션을 유지하는 핵심 담보 자산이자, 청산 위험을 좌우하는 결정적 기준이 된다. 초심자는 물론 숙련된 투자자까지, 마진의 구조와 산정 방식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치열한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필수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선물 마진은 일반적으로 초기 마진, 유지 마진, 변동 마진으로 구성된다. 이 중 초기 마진은 일종의 ‘선의의 예치금’으로, 신용을 담보로 삼지 않고 현금을 기반으로 계약 체결을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BTC) 선물 1계약(1BTC 기준)의 현재 가격이 6만 5,000달러(약 9,035만 원)이고 여기에 5%의 초기 마진율이 적용된다면, 필요한 초기 마진은 3,250달러(약 452만 원)가 된다.

유지 마진은 해당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자본이다. 이 수준 이하로 계좌 자산이 떨어질 경우 강제 청산될 수 있다. 보통 초기 마진의 75~90% 수준으로 설정되며, 변동성이 심한 시장에서는 보다 넓은 ‘버퍼’를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전문가들은 10~15%의 여유 자본을 따로 확보해 둘 것을 조언하고 있다.

또한, 변동 마진은 자산의 시세가 실시간으로 변동함에 따라 발생하는 손익을 정산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거래소는 실시간 리스크 관리를 수행하고, 유저 또한 지속적으로 자신의 위험 노출에 대응할 수 있다. 거래소마다 마진 산정 방식은 다소 다르며, 일부는 기존 SPAN 방식에서 Value-at-Risk 방식으로 전환하며 정교한 리스크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

거래소는 각 계약에 대해 명확한 사양서를 제공하며, 이를 바탕으로 마진을 산정한다. 구체적으로는 계약 크기, 현재 선물 가격, 마진율, 결제 화폐 등이 적용 요소다. 특히 마진 산정 과정은 3단계로 요약된다. 첫째로 계약 규모와 가격을 곱해 명목 가치를 산출하고, 둘째로 여기에 초기 마진율을 곱한다. 마지막으로 관련 수수료가 더해지는데, 거래소에 따라 수수료 정보는 별도로 제공된다.

마진 리스크 관리를 돕기 위한 플랫폼 기능도 다양해졌다. 주요 거래소들은 실시간 지표 대시보드, 마진 알림 경보, 자동 종료 주문 유형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크라켄(Kraken) 같은 플랫폼은 자산 보유를 검증하는 투명성 기능인 'Proof-of-Reserves'도 지원하고 있다.

만약 계좌 자산이 유지 마진 아래로 떨어지면, 투자자는 세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추가 자산 예치, 일부 포지션 청산, 혹은 시스템에 의한 자동 청산 허용이다. 무엇보다 24시간 내내 거래되는 암호화폐의 특성상 즉각적인 대응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마진 거래에서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는, 마진이 여러 포지션에 걸쳐 공유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일부 거래소는 ‘교차 마진’을 허용하여 계좌 내 자산 전부를 활용할 수 있게 하나, 대부분은 개별 거래에 따른 ‘격리 마진’ 방식을 고수한다. 상황에 따라 유리한 전략은 다르므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암호화폐 마진 거래는 높은 수익 잠재력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극심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때문에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시장 변동성에 대비한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전략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