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최근 7일 동안 9.19% 상승하며 4,000달러(약 5,560만 원)선을 회복하자, 그 반등을 두고 시장에서는 '진짜 회복'인지 '데드캣 바운스(dead cat bounce)'인지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가격 반등이 오히려 투자자들을 유인한 뒤 급락하는 함정일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크립토 분석가 MikybullCrypto는 최근 게시글을 통해 현재의 상승세가 '데드캣 바운스', 즉 하락장 속 일시적인 반등에 불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더리움이 7월부터 하락 추세에 있었으며, 당시 가격은 약 3,500달러(약 4,865만 원) 수준이었다고 언급했다. 현재 이더리움이 그보다 높은 4,389달러(약 6,10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기술적 분석상 가격이 다시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분석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이번 반등을 실제 회복으로 오해하고 성급히 매수에 나섰다가는 곧바로 급락장에 직면해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지금은 황소의 함정이다"며, 이더리움 매수 타이밍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비관적 관점과 달리,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현재 시장 흐름을 '곰의 함정(bear trap)'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이더리움이 진짜로 상승세를 탄 것일 수 있으며, 현재 흐름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시장 데이터도 엇갈린 신호를 보이고 있다. 보도 시점 기준 이더리움은 4,389.30달러(약 6,100만 원)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5.42% 상승했고, 거래량은 40.32% 증가한 513억 4,000만 달러(약 71조 3,260억 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투자자 심리가 살아났다는 해석도 가능케 한다.
거래소에서 월렛으로 이더리움을 옮기는 대형 지갑들의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다. 이더리움이 4,000달러 아래로 떨어졌을 때, 일부 고래 투자자들은 거래소에서 431,018 ETH(약 16억 1,720만 달러, 약 2조 2,464억 원)를 매집한 바 있다. 이는 매수 신호로 해석되며 긍정적 추세를 뒷받침하는 근거 중 하나다. 그러나 최근 미확인 월렛에서 암호화폐 선물거래소로 198,289 ETH(약 8억 5,200만 달러, 약 1조 1,838억 원)가 이동한 정황이 포착돼, 반등 국면에서 매도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더리움의 향후 움직임에 대한 시장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성 속에 놓여 있다. 데드캣 바운스라는 분석이 옳을지, 아니면 실제 회복 흐름이 이어질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확실한 점은, 단기적인 가격 움직임에 휘둘리기보다는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와 시장 상황에 대한 냉정한 해석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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