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거래소 공급 급감…사상 첫 '음수 잔고'에 가격 폭등 예고

| 손정환 기자

이더리움(ETH)이 거래소에서 빠르게 빠져나가며 공급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이더리움은 하루 만에 3% 상승하며 4,400달러(약 6,116만 원)를 웃돌았고, 9월을 강세 흐름 속에 마감하면서 10월 역시 낙관적인 분위기로 출발했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심화될 경우 과거 유례없는 공급 기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온체인 분석가 Alphractal에 따르면, 이더리움이 거래소 밖으로 빠져나가는 속도가 역대급을 기록 중이다. 거래소 순운용 잔고를 나타내는 ‘Exchange Flux Balance’가 사상 최초로 음수로 전환됐는데, 이는 유입 물량보다 출금이 많다는 뜻이다. 예전에는 거래소들이 ETH를 대거 축적했다면, 지금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기관과 개인 모두의 수요가 동시에 폭증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더리움의 가용 공급량 축소는 필연적으로 가격 상승 압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특히 거래소에서 거래 가능한 물량이 줄어들수록, 시장 전반의 매수세는 더 강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ETH 가격은 역사적인 상승 흐름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기술 분석 측면에서 ETH는 최근 주요 지지선인 4,250달러(약 5,908만 원)를 회복하고 이를 상회했다. 다음 저항선은 4,500달러(약 6,255만 원)와 4,750달러(약 6,613만 원)로 제시되며, 이들 선을 돌파할 경우 사상 최고가 경신도 가시권에 들어오게 된다. 하지만 시장 분석가 테드 필로우스(Ted Pillows)는 ETH가 4,250달러 아래로 밀려날 경우 다시 4,000달러(약 5,560만 원)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기대감도 점점 고조되고 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미카엘 반 데 포프(Michaël van de Poppe)는 “ETH는 비트코인(BTC)이 소폭 조정을 받은 이후 강한 반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더리움이 암호화폐 전체 시장의 상승장을 견인할 잠재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분석가 ‘EtherNasyonaL’은 이더리움이 이전 상승 주기에서 나타났던 세 단계 사이클 중 마지막 단계인 ‘포물선형 랠리 구간’에 진입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ETH가 과거 두 차례와 동일한 지지선 부근에서 반등했으며, 이와 같은 패턴이 다시 나타날 경우 가격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거래소 내 ETH 공급이 급감하고 있는 현재 상황은, 단기 수익을 위한 투기보다 장기 보유 의지가 강하다는 시장 신호로 볼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가격 이상으로, 향후 이더리움 생태계 전체에 긍정적인 순환 구조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수급 구조 전환이 이더리움의 중장기적인 시세 흐름에 결정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