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2.80달러 지지선 방어…최대 7달러 상승 시나리오 현실화되나

| 손정환 기자

XRP가 2.80달러(약 3,892원) 지지선을 견고히 방어하면서, 단기적으로 상당한 상승 가능성이 열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XRP는 2.98달러(약 4,142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일주일 동안 약 6% 상승했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것은 이 지지선이 단순한 가격대가 아니라, 많은 보유자들의 평균 매입가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크립토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글래스노드(Glassnode)의 자료를 인용해 약 21억 8,000만 개의 XRP, 전체 유통량의 3% 이상이 2.80달러에서 마지막으로 거래됐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 가격대에서 매도 압력이 줄어들 수 있음을 의미하며, 매수세가 뒷받침된다면 상승 여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

기술적 분석을 바탕으로 한 돌파 가능성도 제기됐다. 분석가 코인스키드(CoinsKid)는 XRP가 하락 저항선과 수평 지지선 사이 삼각 수렴 패턴 안에서 압축되고 있으며, 상단 저항선을 넘어설 경우 최소 4.13달러(약 5,741만 원)까지의 상승 랠리가 전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재차 저항선에 부딪히면 2.80달러 하단의 추세선까지 조정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분석가 이그랙 크립토(EGRAG CRYPTO)는 피보나치 되돌림 지표에서 3.13달러(약 4,351원)를 핵심 전환점으로 지목했다. 이 가격대에서 종가 돌파에 성공하면 4.40달러(약 6,116만 원) 이상, 나아가 최대 7달러(약 9,730만 원)까지의 장기 상승 가능성도 거론됐다. 그러나 반대로 거부당할 경우, XRP는 2.65달러(약 3,684원)나 2.40달러(약 3,336원)까지 되돌릴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나왔다.

XRP의 테크니컬 차트뿐 아니라 시장 수요 측면에서도 상승 모멘텀은 강화되고 있다. 일본 금융 대기업 SBI홀딩스는 최근 XRP 기반 기관 대상 대출 프로그램을 출시했으며, 리플의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는 emeritus(명예직) 자리로 물러나는 등 내부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달 18일부터 다수의 XRP 현물 ETF 신청서에 대한 심사를 본격 개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기술적 매수 신호와 수요 확대 요인이 맞물리면서, 향후 XRP의 움직임은 업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3.13달러 돌파 여부는 단기 추세 전환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