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이 오는 2026년부터 암호화폐 시장을 위한 ‘24시간 365일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기존의 주말·공휴일 또는 영업시간 외 거래 중단 규정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변화다.
CME는 3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규제 승인 절차가 완료되는 것을 전제로, 2026년 초부터 암호화폐 선물 및 옵션 상품의 항시 거래를 허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CME는 평일 거래에 국한해 암호화폐 파생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통 금융 기반 파생상품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CME 글로벌 주식·외환·대체상품 총괄인 팀 맥코트(Tim McCourt)는 이번 계획 배경에 대해 “모든 시장이 24시간 거래를 위한 조건을 갖춘 것은 아니지만, 참여자들은 주 7일 리스크 관리 수요가 크다”며 “규제된 환경에서의 항시 거래는 고객들에게 언제든 신뢰 있는 거래를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수요는 이미 급증하고 있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전 세계 암호화폐 파생상품 미결제약정 규모는 약 3억 2,000만 달러(약 4,448억 원)에 달하며, CME는 지난 9월 기준 총 명목 미결제약정이 약 39억 달러(약 5조 4,210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CME는 최근 솔라나(SOL), XRP 옵션 상품 도입 계획도 함께 발표하며 공격적인 제품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이번 항시 거래 서비스 개시에 앞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이 절차는 향후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가 있다. 현재 미 연방정부의 예산안 미통과 사태로 인해 정부 셧다운 상태이며, 이로 인해 CFTC 역시 상당 수 업무가 정지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신규 거래 시스템 승인 심사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CME의 이번 계획은 전통 금융기관이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접근성과 거래 인프라를 근본적으로 확장하는 시도로 평가된다. 24시간 거래는 암호화폐 시장의 본질적인 속성과 맞닿아 있는 만큼, 제도권 시장의 수용이 향후 시장 유동성과 참여도 확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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