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라이트코인(LTC) 현물 ETF 승인 결정 연기…규제 모호성 재확산

| 서지우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정해진 기한 내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카나리 캐피탈(Canary Capital)의 현물 연동 라이트코인(LTC)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무기한 연기됐다. SEC는 지난 27일(현지시간) 해당 ETF 신청을 승인할지 거부할지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했지만,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처럼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음에 따라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연방 정부 셧다운 가능성과 맞물려 SEC의 향후 대응 방식에 대한 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SEC가 제정한 ETF 일반 상장 기준(generic listing standards)이 기존 절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주목이 쏠린다. 이 기준은 개별 승인 없이 디지털 자산 ETF 상장이 가능해지는 길을 열어줬지만, 현실적으로 이 기준이 실제 승인 일정에 어떤 효과를 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퍼트(James Seyffart)와 폭스뉴스 기자 엘리너 테렛(Eleanor Terrett)은 현재 다수의 암호화폐 ETF 신청서에 적용된 예전의 19b-4 제출 마감일이 더 이상 유의미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SEC가 신청자들에게 해당 서류를 철회하도록 요청했으며, 결과적으로 현재는 S-1 등록서류 한 종류만이 승인을 받기 위해 필요한 유일한 관문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안을 두고 SEC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은 만큼, 규제 당국의 정책 방향성과 책임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는 규제 명확성의 부재가 시장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며, SEC가 조속히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