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B 사상 최고가 돌파…암호화폐 시총 4조2,300억 달러 회복

| 손정환 기자

바이낸스의 자체 토큰 BNB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며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시가총액을 끌어올렸다. 아시아 시장에서 금요일 오전, BNB는 1,112달러(약 154만 원)를 기록하며 하루 만에 6.5% 상승했다. 최근 한 달 동안 약 30% 오른 것으로, 시가총액 상위 50개 자산 중 가장 뛰어난 상승률이다. 이번 급등으로 BNB 시가총액은 1,520억 달러(약 211조 2,800억 원)를 넘어서며 산탄데르은행, 어도비($ADBE), 스포티파이($SPOT) 등의 글로벌 대기업을 제쳤다.

BNB 외에도 바이낸스 탈중앙화거래소(DEX) 기반 토큰인 아스터도 13% 급등하며 1.90달러(약 2,640원)에 도달했다. 이 토큰은 지난 9월 바이낸스의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경쟁 상품과 함께 출시되었으며, 현재 사상 최고가 대비 22.5% 낮은 수준이다.

BNB 급등으로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도 4조 2,300억 달러(약 5,881조 7,000억 원)까지 도달해, 지난 8월 중순 비트코인이 최고점을 기록했을 당시와 비슷한 수준을 회복했다. 그러나 현재는 비트코인(BTC)보다 알트코인의 상승이 주도하고 있다. BTC는 전날 밤 12만 1,000달러(약 1억 6,819만 원)까지 올랐다가 금요일 오전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로 소폭 내려온 상태이며, 사상 최고가 대비 3.2% 가량 하락해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테드 필로우스는 “알트코인 시가총액이 새로운 최고치를 넘어서지 않는 이상 진정한 알트코인 시즌이 오긴 어렵다”고 밝혔다. 실제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을 제외한 알트코인의 총 시가총액은 1조 1,600억 달러(약 1,612조 4,000억 원)로, 9월 18일 기록했던 고점에 근접했지만 아직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안정화폐를 제외한 알트코인 시가총액 기준, ‘알트시즌 지수’도 블록체인 센터 기준 71로, 공식적인 알트코인 시즌 진입선인 75에 약간 못 미친다. 코인마켓캡은 67, 비트겟은 62를 기록 중이다.

한편 바이낸스는 이번 주 브라질에서 마스터카드 결제를 시작했고, 창펑 자오 전 대표는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회동해 BNB 보유 및 국가 단위의 암호화폐 전략을 논의하는 등 활발한 글로벌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날 시장에서 BNB 외에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자산은 이더리움과 솔라나(SOL), 비트코인캐시(BCH), 스토리(IP), 앱토스(APT) 등이었다. 이더리움은 4,550달러(약 632만 원)까지 올랐다가 4,480달러(약 623만 원)로 조정됐으며, 9월 말 저점 대비 16% 상승했다. 솔라나는 2.7% 상승해 235달러(약 33만 원)를 기록했고, 비트코인캐시도 유사한 폭으로 상승했다.

이번 BNB 반등이 단순한 개별 토큰의 강세를 넘어 암호화폐 시장 전체 흐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시총 회복과 함께 알트코인 주도장이 정착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