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CEO "지금이 암호화폐 진입 타이밍...AI보다 더 희소한 기회"

| 민태윤 기자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의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이 현시점의 암호화폐 업계를 '슬리퍼 산업'이라 지칭하며, 현재 시장을 이끄는 주요 기술 분야로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암호화폐와 인공지능(AI)을 2025년 최고의 커리어 기회로 꼽은 존 우(Jon Wu)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지금이야말로 업계에 뛰어들 좋은 시점이라고 밝혔다.

암스트롱 CEO는 암호화폐 시장이 2021년의 광풍과는 달리 지금은 차분한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여전히 사상 최고가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벤처캐피탈의 투자 열기도 한풀 꺾였다. 동시에 시장의 관심은 블록체인보다는 인공지능으로 쏠리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소음이 사라진 시기야말로' 장기적으로는 가장 유리한 진입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분위기와 기본적인 펀더멘털 사이의 차이가 커질수록, 오히려 더 많은 기회가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토큰 가격은 낮지만 제도권 수용은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주요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자산 토큰화 등 블록체인 인프라 연구에 나서고 있으며, 대형 시장에서도 점차 규제 환경이 정비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단순 거래소를 넘어 웹3 인프라 개발, 커스터디(수탁) 및 파생상품 분야까지 사업을 다각화하며 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 중이다.

암스트롱은 또한, AI와 같은 현재 인기 있는 테크 분야에 진입하는 것보다 암호화폐 업계에서 커리어를 쌓는 것이 더 희소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솔리디티(Solidity), 레이어2 확장 기술, 영지식증명(ZKP), 컴플라이언스 프레임워크 등 암호화 기술은 여타 산업에서 쉽게 활용될 수 없는 만큼, 해당 역량을 갖춘 인재는 시장이 커졌을 때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다.

그는 암호화폐 업계가 과거 AI가 겪었던 침묵의 시기를 지나고 있으며, 지금은 준비된 이들에게 가장 유리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커리어 초기부터 암호화폐에 뛰어든 이들이 다음 시장 순환이 찾아왔을 때 핵심 인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발언은 코인베이스의 인재 채용 확대 기조와 맞물려 시장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겉보기에 주춤해 보이는 암호화폐 산업이 실은 장기적인 변화의 진원지일 수 있다는 그의 메시지는, 투자자와 기술인 모두에게 다시금 블록체인의 진면목을 돌아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