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지난 8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다시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 선을 회복하며,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가격 반등의 동력 중 하나로 18~24개월 이상 장기 보유 중인 투자자(LTH)의 비중 확대가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외부 변수뿐 아니라 구조적 신뢰가 가격 상승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크립토 전문 애널리스트 ‘Avocado_onchain’은 암호화폐 데이터 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를 통해, 최근 비트코인을 1년 반에서 2년 가까이 보유한 투자자의 비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약세장을 견디고 살아남은 주체로, 현재는 전략적으로 매도 대신 보유를 선택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매수 시점은 2024년 1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된 시기와 맞물리는 경우가 많다.
Avocado_onchain은 “이제 더 이상 단순히 기다리는 것이 아닌, 뚜렷한 성장 기대감을 갖고 포지셔닝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비트코인의 장기 가치에 대한 신념을 나타낸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확신의 보유’는 단기 시장 흐름과 달리, 하방 압력에 견디는 힘이자 견고한 매수 기반이 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이번 상승세는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정책 환경 변화 또한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의 셧다운 우려와 고용 지표 악화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미 재무부가 “기업이 보유한 비트코인의 미실현 수익에 대해 과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신호탄이 됐다. 이는 법인 보유 확대 움직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9월 말에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 약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으며, 블랙록(BlackRock)의 관련 펀드 자산은 이제 800억 달러(약 111조 2,000억 원)를 넘어섰다. 이는 제도권 자금의 본격 유입이 현실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비트코인은 12만~12만 2,000달러(약 1억 6,680만~1억 6,958만 원) 구간을 테스트 중이다. 이레인지 상단을 뚫을 경우 사상 최고가 경신이 가능하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반대로 저항을 받을 경우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영역으로의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주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1.3% 상승했으며, 지난 1개월간 8%, 1년 기준으로는 무려 96% 상승했다. 분석가들은 금과의 상관관계를 기반으로 다음 상승 사이클이 11월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유지된다면, 비트코인이 이르면 10월 말 혹은 11월 초 15만 달러(약 2억 850만 원) 선까지 도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비트코인의 현재 랠리는 거시 이슈, 제도 변화, 그리고 투자자 신뢰라는 3대 축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기존 보유자들의 ‘확신 매수세’가 이번 랠리의 중심에 있다는 점은 과거의 투기적 유입과는 차별화된 구조적 추세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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