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상승에 파이네트워크·XRP도 질주…디파이·도메인 생태계 확장 가속

| 서도윤 기자

비트코인(BTC)이 10월 들어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파이네트워크(Pi Network)가 주요 업데이트를 단행하며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리플(XRP)도 강세 신호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토큰2049(TOKEN2049)’ 행사에서 파이네트워크 공동 설립자 청댜오 판(Chengdiao Fan) 박사는 테스트넷에서 신규 탈중앙화 거래소(DEX) 및 자동화 마켓메이커(AMM) 유동성 풀 기능을 공개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개발자와 유저(파이오니어)들이 본격적인 메인넷 접속에 앞서 디파이 관련 훈련을 받고 실제 PI 토큰 거래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조치다. 판 박사는 향후 몇 주 안에 이에 대한 상세한 문서와 안내서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파이네트워크는 지난 6월 중순 시작된 ‘.pi 도메인 경매 이벤트’가 공식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종료 직전 입찰이 발생한 도메인에 한해서는 24시간 연장 규정을 적용했고, 경매 마감 직전 입찰이 연속으로 발생할 경우 매번 24시간씩 자동 연장된다. 해당 이벤트는 사용자 맞춤식 도메인 확보를 통해 파이 생태계 내 정체성과 거래 효율성을 높이고자 기획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8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12만 1,000달러(약 1억 6,819만 원)를 넘어섰으며, 현재는 12만 300달러(약 1억 6,757만 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이는 한 주 기준 10%에 달하는 상승 폭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세의 배경으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업토버(Uptober)’라는 긍정 심리를 강조하는 커뮤니티 분위기, 그리고 장기 보유자의 지속적인 매집을 꼽고 있다.

온체인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에 따르면, 장기 투자자들이 지난 한 달간 3,800 BTC 이상을 추가 확보했으며 최근 48시간 동안 '고래 투자자'들이 3만 BTC, 즉 약 36억 달러(약 5조 원) 상당을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유통 물량 감소로 가격 상승 압력을 키우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리플(XRP)도 비트코인과 유사한 상승 흐름을 보이며 3달러(약 4,170원)를 돌파했다. 마르티네즈는 XRP가 삼각 수렴 패턴을 뚫고 3.60달러(약 5,004원)를 향해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보다 더 낙관적인 예측을 낸 애널리스트도 있다. 카일 코브(Cobb)는 올해 연말 XRP가 6.32달러(약 8,791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고, 또 다른 전문가 아모닉스(Amonyx)는 최대 20달러(약 2만 7,80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과도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 XRP의 RSI(상대강도지수)가 70에 근접하며 과매수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단기 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으며, 투자자 입장에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비트코인, 파이네트워크, 리플 등 주요 암호화폐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향후 글로벌 규제 및 경제 흐름이 이들 코인의 추가 상승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