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 가격 이상 현상에 롱 포지션 투자자 21억 원 손실

| 손정환 기자

도지코인(DOGE)이 최근 몇 시간 사이 가격 이상 현상으로 인해 대규모 롱 포지션 청산을 유발하며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강세 흐름에도 불구하고 도지코인은 이와 반대로 하락세를 보이며 알트코인 시장 내 독자적 움직임을 이어갔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플랫폼 코잉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지난 4시간 동안 도지코인에 롱 포지션을 잡은 투자자들은 무려 약 2,925%의 손실을 입었다. 이로 인해 총 156만 달러(약 21억 7,000만 원) 규모의 자금이 청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숏 포지션 투자자들도 가격 예측에 일부 실패하며 약 5만 1,580달러(약 7,178만 원) 정도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저항선에서도 도지코인은 진입 장벽에 부딪혔다. 현재 시장에서는 0.2620~0.2640달러(약 364~367원) 구간이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과거에도 이 구간에서 약 6억 6,000만 달러(약 9,174억 원) 상당의 물량이 매도되며 상승 흐름이 꺾인 바 있다. 이 구간은 여전히 단기 차익 실현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집중 매도 지점으로, 지속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이를 돌파할 수 있는 강한 매수세가 요구된다.

현재 도지코인 가격은 0.2569달러(약 357원)로 24시간 전 대비 0.62% 하락한 상태다. 장중 최저가는 0.2509달러(약 349원)를 기록했으나 일부 매수세 유입으로 소폭 반등한 형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 자체는 활발한 모습이다. 도지코인 거래량은 24시간 기준 2.75% 상승해 31억 7,000만 달러(약 4조 4,063억 원)를 넘겼으며, 이는 일부 투자자들이 가격 하락을 매수 기회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흥미롭게도 도지코인은 불과 이틀 전 골든 크로스를 형성하며 기술적 반등 신호를 보인 바 있다. 당시 시장은 10월 암호화폐 강세장을 뜻하는 ‘업토버(Uptober)’의 서막으로 해석하며 낙관론이 확산되기도 했다. 도지코인에 대한 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도 약 39억 6,000만 달러(약 5조 5,044억 원)까지 급증하며 강한 투자 심리를 반영한 바 있다.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크립토 시장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도지코인이 다시금 반등세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향후 며칠 내 비트코인의 강세가 도지코인까지 확대될지, 아니면 도지코인의 고립된 흐름이 이어질지 시장의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