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일일 거래량 1,600만 건 돌파…디파이·NFT 결합이 만든 전환점

| 서도윤 기자

이더리움(ETH) 네트워크의 일일 거래건수가 최근 1,600만 건을 돌파하며 4년간의 고착된 구간을 공식적으로 벗어났다. 기존에는 하루 90만~120만 건 사이에서 등락하던 거래량이, 최근 꾸준히 160만~170만 건 사이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온체인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애널리스트 ‘다크포스트’는 이러한 추세가 단기 변동성을 제거한 14일 단순 이동평균(SMA) 기준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된다고 분석한다. 그는 특히 디파이(DeFi)의 활황과 스테이블코인 거래 증가, 대출·유동성 공급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더리움이 탈중앙 금융 인프라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거래 증가세는 올해 3월 하순부터 감지됐다. 당시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시장 전반에 부정적 정서가 퍼진 상황에서도 하루 평균 120만 건 이상을 처리해 기존 패턴의 상향 돌파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후 가스(Gas) 사용량 급증과 스마트 계약 활용 증가, 스테이블코인 이체량 확대로 인해 확연한 전환점이 형성됐다.

NFT 시장도 거래량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크립토슬램(CryptoSlam) 자료에 따르면 최근 ETH 기반 NFT의 발행·거래가 활발해졌으며, 롤업(Rollup) 결제 역시 증가세다. 이는 단순한 토큰 교환 외에도 이더리움이 광범위한 웹3 거래 허브로 진화 중임을 보여주는 지표다.

가격 측면에서도 이더리움은 강세 흐름을 보이며 새로운 전환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번 주 들어 ETH 가격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한때 4,400달러(약 6,116만 원)를 돌파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 자산 운용사들의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한 보고서는 기관이 전체 ETH 공급량의 4%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며, 이는 비트코인(BTC)의 3%보다 높은 수치로서 기업 자산 구성에서 이더리움이 우선순위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적 분석가 ‘Merlijn’은 이번 가격 상승을 "사다리형 구조"의 새로운 계단 중 하나로 표현했다. 그는 ETH의 장기 상승 추세선이 돌파될 경우, 6,500달러(약 9,035만 원), 8,000달러(약 1억 1,120만 원), 장기적으로는 10,000달러(약 1억 3,900만 원)까지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동시에 다른 분석가들은 4,350달러(약 6,047만 원)를 중요 저항선으로 지목하며, 이 지점을 넘을 경우 4,790달러(약 6,658만 원)까지도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이더리움은 단순한 가격 반등을 넘어, 온체인 데이터와 시장 구조 모두에서 기초 체력이 강화된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획기적인 네트워크 활용률 증가와 기관 유입, 그리고 NFT·디파이의 결합은 향후 ETH 시장 성장을 견인할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