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SHIB)의 파생상품 시장에서 하루 만에 약 2791조 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메이저 종목의 조정과 함께 전반적인 시장 불안 심리가 커지자, 비교적 투기성 강한 밈코인에 먼저 타격이 가해진 것이다.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24시간 기준 SHIB 선물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2.1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최근까지 다소 완강하던 매수세가 둔화하며 전체 파생상품 거래 규모도 줄었다. 현재 SHIB 미결제약정에 얽힌 총 토큰 수는 15조 6600억 SHIB으로, 시가 기준 약 2억 9847만 달러(약 4,148억 원) 규모에 달한다.
이번 하락세는 단순한 가격 조정에 그치지 않는다. 주요 거래소에서도 영향을 받았는데, 게이트아이오(Gate.io)의 SHIB 미결제약정은 하루 사이 4.21% 급감하며 전체 SHIB 선물 시장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코인베이스(Coinbase)의 SHIB 파생상품은 오히려 1.54% 증가했으나, 전체 시장에서 점유율은 여전히 0.34%에 불과한 상태다.
SHIB 현물 가격도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기준 SHIB는 24시간 전 대비 0.09% 하락해 0.00001245달러(약 0.017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업토버(Uptober)’ 랠리 기대감으로 상승폭을 확장하던 최근 흐름에서 반전된 움직임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변동성을 단기적인 시장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SHIB 보유자들 사이에선 여전히 상승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한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하락을 ‘건강한 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SHIB에 대한 강한 커뮤니티 기반과 장기적 성장 전략은 향후 회복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결국 이번 SHIB 파생상품 하락은 밈코인 특유의 높은 변동성과 투자 심리를 극단적으로 반영한 사례다. 단기적으로는 압력이 지속될 수 있지만, 시장 전반의 회복 기조가 자리를 잡는다면 SHIB 역시 반등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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