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69,000달러 돌파에도 거래소 보유량 6년 만에 최저치

| 민태윤 기자

비트코인(BTC)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중앙화 거래소에 보관된 비트코인의 수량이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중앙화 거래소에 남아 있는 비트코인은 총 283만 BTC로, 2019년 6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2019년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약 8,000달러(약 1,112만 원)에 불과했으며, 시장은 침체기에 머물러 있었다. 반면, 최근 비트코인은 69,000달러(약 9,591만 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래소 보유량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역시 이와 유사한 데이터를 제시했다. 크립토퀀트는 중앙화 거래소의 비트코인 잔고가 245만 BTC로, 이는 7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두 플랫폼 모두 최근 몇 주에 걸쳐 거래소에서 급격한 물량 이탈이 있었음을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주 동안 11만 4,000 BTC 이상, 약 140억 달러(약 19조 4,60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거래소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투자자들이 장기 보유 전략을 선택했음을 보여준다. 거래소에서 자산이 인출돼 자체 지갑, 기관 투자자 계좌, 또는 디지털 자산 운용 구조로 이동할 경우, 이는 매도보다는 보유 의지가 강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통상적으로 거래소에 있는 비트코인은 언제든지 시장에 풀릴 수 있는 유동 공급량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거래소 보유량의 감소는 시장 전반의 매도 압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뚫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 측면에서 조정이 이어진다는 점은, 향후 가격 흐름에 있어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기관자금의 유입과 자체 커스터디 수단의 확산은 최근 시장 내 비트코인 보관 구조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