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타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이미 3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에는 12만 5,689달러를 돌파하며 지난 8월 기록한 종전 최고가를 넘어섰다.
이번 비트코인 강세는 최근 미국 증시의 상승 흐름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를 포함한 다양한 자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비트코인 연계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점이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시장의 전반적인 위험 선호 분위기와도 연계돼 있다.
또한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우려가 고조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비트코인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즉 달러 등 신뢰도가 약화된 법정화폐의 가치 하락을 헤지(위험 회피)하려는 전략의 대표 자산으로도 비트코인이 떠오르고 있다. 이는 금과 비트코인 모두가 통화 가치 하락 국면에서 대체 투자처로 부각된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시장 전문가들도 이런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가상자산 중개사 팔콘엑스의 조슈아 림 공동대표는 주식과 금, 수집품 등 여러 실물 자산이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비트코인의 상승이 달러 약세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설명한다.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이 시장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비트코인의 계절적 상승 패턴도 심리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매년 10월 비트코인이 유독 강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업토버(Uptober)'라는 표현이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 통용되고 있으며, 이것이 기대 심리를 부추긴다고 전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과 통화정책의 방향에 따라 계속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정책이나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체 자산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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