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사상 최고가 돌파…ZEC 하루 20% 급등, 시가총액 6,046조원 넘겨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새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암호화폐 시장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지캐시(ZEC)가 하루 만에 20% 가까이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4조 3,500억 달러(약 6,046조 5,000억 원)를 돌파하며 또 한 번 눈에 띄는 확장을 보였다.

BTC는 10월 들어 ‘업토버(Uptober)’ 상승장을 예고하듯 폭발적인 랠리를 이어나가고 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11만 4,000달러(약 1억 5,846만 원)선에서 거래되던 가격은 급등을 거듭한 끝에 12만 5,500달러(약 1억 7,445만 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재는 소폭 조정돼 12만 5,000달러(약 1억 7,375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급등의 배경으로 ‘업토버’ 특유의 계절적 낙관론과 거래소 내 비트코인 보유량 감소 현상을 꼽는다. 실제로 중앙화 거래소에 예치된 BTC 수량은 최근 250만 개 이하로 줄어, 7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단기 수익 실현보다 장기보유를 택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로, 매도 압력이 줄어들고 상승 탄력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2조 5,000억 달러(약 3,475조 원)를 넘기며 시장 내 압도적 지배력(도미넌스 약 55%)을 과시했다. 여타 주요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의 강세 흐름에 뒤따르며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등은 하루 평균 2~3% 가량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캐시(ZEC)는 급등세의 주인공으로 부상했다. ZEC는 하루 새 20% 이상 급등하며 160달러(약 22만 2,400원)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고, 주간 상승률은 무려 190%에 달한다. 리스크 선호가 강해진 현재 시장에서는 프라이버시 중심 암호화폐에 대한 수요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전반적인 강세 분위기 속에서도 일부 종목은 부진했다. 아발란체(AVAX), 크로노스(CRO), 인터넷컴퓨터(ICP), 월드코인(WLD) 등은 소폭 하락세를 기록하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대세 상승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 선물 만기, 장기 보유자 증가 추세, 공급의 감소라는 3대 매크로 요인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애널리스트는 현재 변동성 구간을 바탕으로 BTC 가격이 13만 달러(약 1억 8,070만 원)까지 현실적인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강세장을 이끄는 비트코인의 랠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ZEC처럼 그 수혜를 누릴 다음 알트코인은 어디가 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