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에 비트코인($BTC)·금·S&P500까지 역대 최고가…세대 교체 신호탄인가

| 민태윤 기자

미국 달러화가 1973년 이후 최악의 한 해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BTC)과 금 등 안전자산은 물론 주식같은 위험자산까지 모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세대의 전환점’에 해당하는 거시경제적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시장 분석 전문지 코베이시레터(Kobeissi Letter)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S&P500 지수는 40% 이상 뛰었고, 비트코인은 토요일 사상 최고가인 12만 5,000달러(약 1억 7,375만 원)를 돌파했다. 금 또한 온스당 3,880달러(약 539만 원)까지 상승하면서 4,000달러(약 556만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러한 흐름 뒤엔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간의 이례적인 동조화 현상이 자리하고 있다. 코베이시레터는 2024년 금과 S&P500 지수의 상관계수가 역대 최고치인 0.91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땐 유동성이 안전자산으로 쏠리지만, 지금처럼 양쪽 자산이 동시에 오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전례 없는 통화정책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베이시 측은 “현재 시장은 광범위한 자산 쏠림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재상승하고 고용 시장이 약화되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금리 인하에 나섰고, 그 영향으로 미 달러화는 연초 대비 10% 이상 하락해 1973년 이후 최악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달러화는 2000년 이후 구매력이 무려 40% 감소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번 현상은 단기적인 경기 순환이 아닌 구조적인 글로벌 자산 시장의 리셋이라는 점에서 국제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 가능성, 연준의 통화 완화정책 지속 여부, 미중 간 지정학적 대응 등도 향후 자산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