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정치 불확실성과 달러 약세 흐름 속 피난처 자산으로 각광받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사이, 이더리움(ETH) 또한 조용히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분석가들은 현재 기술적 지표상 이더리움이 전형적인 강세 차트 패턴 안에 있으며, 향후 1만 2,000달러(약 1억 6,680만 원)까지도 상승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마우스타쉬(Moustache)'는 이더리움이 최근 1년 반 동안 형성해온 '하방 확장 쐐기형 패턴'에 주목하며, 이는 강세 추세 전환의 클래식 패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더리움은 교과서에 나올 법한 패턴을 정확히 따르고 있다”며 강한 상승이 임박했다고 분석했다. 이 패턴의 기술적 목표가는 무려 1만 2,000달러(약 1억 6,680만 원)로 제시됐다.
또 다른 분석가 '미스터 크립토(Mister Crypto)'는 이더리움이 ‘강세 깃발(Bull Flag)’ 구간에 있으며, 보다 보수적인 목표선은 6,800달러(약 9,452만 원)라고 제시했다. 한편, 웹3 인플루언서 'ZYN'은 이더리움이 여전히 2021년 최고가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기관 도입과 스테이킹 승인, 기업 매수 흐름이 맞물리면서 “현재는 가장 매력적인 매수 구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장기 관점에서 이더리움의 가능성은 더 크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크립토 인플루언서 ‘Ash Crypto’는 “이더리움의 시세가 세계 M2 통화공급량 대비 포지션을 따라잡게 된다면 1만 5,000달러(약 2억 850만 원)도 무리가 아니다”고 언급했고, 애널리스트 'Galaxy BTC'는 “현재 이더리움은 2021년 대세 상승장의 하단 추세선을 재확인한 뒤 반등하고 있다”며 2026년까지 강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와 같은 과열 낙관론에 반감을 드러낸 의견도 있다. 비트코인 지지 성향이 강한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 샘슨 모우(Samson Mow)는 “이더리움 가격이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건 오로지 한국의 개미 투자자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이더리움 인플루언서들이 이같은 수요를 노리고 한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덧붙였지만,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투자 분석가 톰 리(Tom Lee)가 최근 이더리움 투자에 따른 54배 상승 가능성을 제시하자, 일부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 이를 비하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이에 그는 “나는 이더리움에 미쳐 있다(ETHtarded)”며 오히려 자신만의 브랜드로 승화시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이더리움은 4,500달러(약 626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최근 최고점인 4,600달러(약 639만 원)를 넘지 못하고 일시 조정을 받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차트 분석과 기관 참여 흐름은 5자리 수 시대 진입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시장의 다음 흐름은 이더리움이 사상 최고가 직전 저항선을 강하게 돌파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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