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1,000달러 매도 논란…XRPL 구조상 체결 불가, 핵심 개발자 단언

| 서도윤 기자

극단적인 가격 예측은 상승장 속에 반복되곤 하지만, 현실과의 괴리를 무시할 수 없다. 최근 XRP 보유자 중 한 명이 1개 XRP을 1,000달러(약 139만 원)에 매도하겠다는 주문을 공개 게시했고, 이는 커뮤니티에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엑스알피레저(XRPL)의 핵심 개발자인 위체세 윈드(Wietse Wind)는 이 같은 주문이 실제 체결되긴 어렵다고 단언하며 과도한 기대에 선을 그었다.

그는 XRPL의 주문 체결 구조를 설명하며, 해당 네트워크가 단순히 사용자가 입력한 가격대로 매매를 자동 성사시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윈드는 “중앙화 거래소처럼 동일한 가격의 매도와 매수 주문이 맞닿을 경우 자동 체결되는 구조가 아니다”며 “XRPL은 자동화된 마켓 메이커(AMM)와 전체 주문장을 고려해 최적의 가격으로 거래를 성사시킨다”고 밝혔다. 즉, 말도 안 되는 고가 주문이 등록됐다 해도 그 앞에 있는 보다 합리적인 주문들이 우선 처리돼야 실현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또한 XRPL은 사용자가 지나치게 높은 가격(예: 1,000달러)이나 지나치게 낮은 가격(예: 0.01달러)에 XRP를 등록하더라도, 실거래는 현실적인 시장가를 기준으로 이루어지게 설계되어 있다. 이는 거래 참여자를 비현실적인 가격 책정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현재 XRP의 시세는 개당 약 2.99달러(약 4,161원)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매도자는 약 3.12달러(약 4,337원) 선에 몰려 있다. 반면 매수세는 2.94달러(약 4,087원) 부근에서 유입 중이다. 시장에서는 3.12달러를 돌파할 경우 단기적으로 3.30달러(약 4,587원)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며, 반대로 2.93달러(약 4,075원) 아래로 내려갈 경우 2.63달러(약 3,656원)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결국 이번 1,000달러 주문 논란은 XRPL 매칭 로직의 유동성 기반 구조를 다시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XRPL은 투자자의 상상력보다는 현실 시장의 체결 가능성을 우선시하며, 과도한 기대감 대신 실제 유효한 거래 흐름에 기반함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