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7일간 11.6% 상승하며 5,000달러(약 6,950만 원)를 목전에 두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 지표로 주목받고 있는 전 세계 M2 통화량과의 상관관계가 확대되면서, 이더리움이 1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이더리움이 현재의 유동성 흐름을 따라간다면 "새로운 가치 재평가 구간이 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저축예금 등을 포함한 경제 내 전체 유동성 지표다. 미국의 M2는 3년 새 22조 2,000억 달러(약 3경 867억 원)로 급증했고, 이는 2022년 이후 비트코인(BTC)의 가격이 130%나 급등하는 배경이 됐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상대적으로 15% 상승에 그쳤다. 크립토퀀트는 이를 두고 “이더리움에는 명백한 유동성 지연 현상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기술적 지표는 상승장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거래소 보유 이더리움 수량은 1,610만 개 수준으로 감소 중이다. 이는 매도 압력 약화를 의미하며, 동시에 장기 투자자의 처분 의지가 낮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특히 상당수 이더리움 보유자가 자산을 거래소에서 스테이킹 및 자가 보관으로 이동시키고 있어 ‘단기 차익 실현’보다는 ‘장기 보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암호화폐 시장 내 자금 순환 사이클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과거 비트코인이 초기 상승장을 주도한 후,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확산되며 이더리움이 크게 반등한 사례가 반복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주도 이후 알트코인, 특히 이더리움으로의 자금 이동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 참여자들이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네 가지다. 첫째, 전 세계적으로 확장세에 접어든 M2 유동성. 둘째, 공급량 감소. 셋째, 스테이킹 활성화. 넷째, 기관 수요 증가다. 크립토퀀트는 “이 조건들이 유지된다면 이더리움 10,000달러 돌파는 실현 가능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10일 기준, 이더리움은 4,587.43달러(약 6,376만 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하루 새 1.05% 상승했다. 다만 상대강도지수(RSI)가 66.57로 과매수 구간에 근접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일부 개인투자자의 익절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24시간 거래량은 317억 달러(약 44조 1,630억 원)로 전일 대비 24.79% 감소했다. 시장이 5,000달러 저항선 돌파 여부를 주시하며 신중 모드로 전환된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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